서브가 메인을 밀어내고 남주 차지했던, ‘역대급’ 드라마

2017년 10월 30일

서브가 메인을 밀어내고 남주 차지했던,'역대급' 드라마

방송 도중 주인공이었던 배우가 ‘중도하차’를 요구한 이유가 과연 뭘까.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브가 메인을 밀어내고 드라마를 차지하는 경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문제의(?) 드라마는 바로 지난 2008년, 250억의 대작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화제를 모은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다. 당시 송승헌, 연정훈, 한지혜, 이연희, 박해진, 이미숙, 조민기 등의 초호화 캐스팅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서브가 메인을 밀어내고 남주 차지했던,'역대급' 드라마

그런데 이다해는 극 중반인 40회를 끝으로 돌연 도중하차했다. 하차에 대해 이다해는 “내가 맡은 민혜린 역이 기획과 달리 드라마에서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 연기자로서 힘들고 괴로웠다”라고 밝혔다.

“한참 연정훈을 좋아하다 갑자기 송승헌을 짝사랑하고 다시 연정훈과 애정관계를 펼쳐야 하는 전개가 기획의도와 맞지 않는 것 같다”

‘에덴의 동쪽’에서 이다해가 맡은 민혜린 역은 언론재벌 대한일보 민회장의 둘째딸로 명문대 법대를 수석 졸업한 수재이며 송승헌(이동철 역)과 연정훈(이동욱 역)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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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의 러브라인은 갈수록 산으로 산에 갔다. 애당초 팜므파탈의 콘셉트에서 별다른 의미 없이 드라마의 주변부만 겉돌게 된 이다해(민혜린). 또한 이어지는 억지스러운 설정에 시청자들조차 ‘어색하다’는 반발이 쏟아졌다.

또한 드라마에서 송승헌-이연희 커플에게 비중이 쏠리면서 다른 연기자들은 상대적으로 심한 소외감에 시달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이다해는 극이 진행되며 비중이 축소됐고 분량을 떠나 역할 자체의 설득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였다.

이다해 역시 “저의 역할이 이유 없는, 자기답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바보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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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커뮤니티에는 굉장히 많고 많은 소문이 떠돌았다.

먼저 첫 번째 소문은 이연희가 애초에 끝까지 갈 캐릭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연희는 송승헌의 첫사랑으로 중간에 죽게 되는 역할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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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작 관계자는 “송승헌이 캐스팅 당시부터 끝까지 한 여인만 가슴에 품는 완전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30회 정도부터 혜린과 동철의 멜로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예정이었지만 송승헌 측의 반대로 불발됐다”라고 밝혀 송승헌의 입김이 이다해의 하차로 연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에 대해 송승헌은 “배우가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시청자와 공감하는 상황을 요구하는 것은 작가와 연출자의 권한을 넘보는 것이 아니라 배우의 열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동철과 혜린의 억지 멜로 설정은 저 역시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무리가 있는 것 같아 연기자로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두 번째 소문으로는 작가가 ‘연기력 논란’까지 일으킨 이연희의 연기에 대해서 터치하지 않은 반면 이다해의 연기에 초반부터 무수한 태클을 걸었다는 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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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이다해가 드라마 초반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첫 만남에서 작가 선생님한테 쉬지 않고 6시간이나 혼났어요. 목소리가 마음에 안 든다, 몸은 왜 이렇게 비쩍 말랐느냐”라고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에덴의 동쪽’의 나연숙 작가는 35회를 마지막으로 건강상의 이유로 급작스레 하차했으나 1회만에 복귀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과정 가운데 출연자들과 고성이 이어졌다고.

각종 소문과 잡음으로 유난히 말 많고 탈 많던 드라마 ‘에덴의 동쪽’. 무엇이 과연 진짜일지는 당사자들만 아는 얘기가 아닐지.

한편, 이다해는 극 중 미국 유학을 떠나는 설정으로 하차했고 배우 황정음이 극중 검사장 딸 소정 역으로 새롭게 투입됐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사진 = MBC ‘에덴의 동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