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얼굴에 잡채를 던져버렸어요

2017년 12월 7일

엄마 얼굴에 잡채를 던져버렸어요

“제 마음에 악마가 살고 있나 봐요..”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네이트판)에는 ‘잡채로 얼굴을 때려버렸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연의 주인공 A씨. 그녀는 “저는 재혼가정에서 자랐어요”라고 운을 뗐다.

아버지는 한 번도 A씨에게 아버지 노릇을 한 적이 없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어릴 땐 새엄마 B씨가 트집 잡고 때려도 모른척하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연락을 끊고 살다, 아버지가 큰 병에 걸렸단 소식에 왕래를 시작했다. 일은 얼마 전 결혼한 A씨 가족이 아버지 집을 찾으면서 일어났다.

A씨는 “새엄마가 지난 주말에 사위랑 손주 왔다고 엄청 반가워하면서 제 아이끼고 밥 먹이며 이뻐죽겠다는 표정을 하는데 저도 모르게 앞에 있던 잡채를 새엄마 얼굴에 집어던졌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밥 먹다 다 놀래서 굳어있는데 그 모습조차 가증스러워 보였어요. 새엄마가 놀란 표정으로 제 이름을 불렀는데.. 잇사이로 ‘가증스럽게’란 말이 나왔어요..”라고 덧붙였다.

엄마 얼굴에 잡채를 던져버렸어요

A씨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렇다.

어릴 때 저 자고 있으면 불 꺼진 방에 몰래 들어와서 제 다리를 힘껏 꼬집던 표정.

너무 아파서 눈을 떴는데 어둠 속에서 마주친 그 눈동자..

어린 맘에 믿을 수 없어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는데 제 눈을 똑바로 보고 힘껏 꼬집더라고요.

꿈일 거라고 꾹 참고 다시 눈을 감고 자는척하는데 한참 저를 노려보던 그 시선 저는 잊지 못해요.

시험공부하는 저를 어린 동생이 장난감으로 때리는데, 진짜 아파서 때리지 말라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더니 동생이 쥐고 있던 장난감을 휙 뺏어들어 아파? 아파? 아파?! 애가 때리면 얼마나 아프다고!! 이만큼 아파?! 이러면서 그 어린애를 무자비하게 때리더니 놀래서 쳐다보는 제 얼굴에 그 장난감을 집어던졌죠…

두 분이 가게를 한 적이 있는데, 어린 동생이 칭얼거리면서 엄마한테 가자해서 업고 갔는데, 주방 뒤편에서 한번만 더 오면 죽여버린다고 애 데리고 꺼지라던 그 표정..

고등학교 졸업 앞두고 골프 캐디 시킨다고 기숙사 있는 회사로 저 보내려는거 교통비 5천원씩 충전하던 거 몰래 1시간씩 걸어다니면서 5만원 모아 원서쓰고, 고3 겨울방학 때 당시 시급3500원이었는데 시급 6천원 쳐준다는 고깃집 알바 풀로해서 도망치듯 집나와서 도서관에서 교재 대출해서 수업 듣고 진짜 거지처럼 살았어요…

A씨에게 새엄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엄마 얼굴에 잡채를 던져버렸어요

그녀는 “다 잊고 지웠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요.. 제 마음에 악마가 살고 있나 봐요. 그 웃는 얼굴을 지금도 찢어버리고 싶은거 있죠…”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죄라고, 자기가 이렇게 빌테니 털어버리래요. 새엄마가. 그 미움, 원망, 가슴에 안고가면 너만 안좋다고 문자왔어요…”라고 글을 마무리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엄마 얼굴에 잡채를 던져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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