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데이트 한다고 ‘지갑’ 빌려달라는 친구

2017년 12월 19일

지 데이트 한다고'지갑' 빌려달라는 친구

“나중엔 대체 뭘 빌려달라고 할지… 하…”

오늘의 사연은 툭하면 물건을 빌려달라는 친구 때문에 고민에 빠진 20대 초반 여성 A씨의 고민이다.

이는 과거 네이트 판에 올라온 글로, 원제목은 ‘지 데이트 간다고 내 물건 빌려달라는 친구’이다.

중학교 동창인 A씨의 친구는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물건’을 빌리는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나 그냥 빌리는 것으로 유명한 것이 아니라 빌리고선 잘 안 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늘 말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A씨는 아무리 친한들 A씨의 물건을 빌려줄 수 없었다.

문제는 얼마 전 친구에게 첫 남자친구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친구는 남자친구랑 데이트 간다며 단톡방에서 친구들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는 단톡방이 아닌 갠톡으로 A씨에게 “A야. 너 혹시 남는 지갑 있어?”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 데이트 한다고'지갑' 빌려달라는 친구

이에 A씨가 “왜? 너 지갑 있잖아”라고 묻자 친구는 “아냐. 나 지갑 없어 ㅠ”라고 답했다.

왜 A씨에게만 이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A씨는 몇 주전 부모님께서 생일선물로 사주신 고가의 지갑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인 것 같았다.

친구는 계속해서 빙빙 돌려 말했고 하다 못한 A씨가 “너 내 새 지갑 빌려달라는 거야?”라고 묻자 친구는 멋쩍은 듯 “에이. 그건 안되잖아”라고 포기한 듯 싶었다.

이어 지갑이 아닌 다른 것들을 읊기 시작했다.

구두니 가방이니 옷이니 다른 것을 빌려달라는 것.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빌려주겠다고 하자 친구는 A씨 물건 중 비싼 것들만 주르륵 준비한 듯 말하기 시작했다. 놀라웠다.

지 데이트 한다고'지갑' 빌려달라는 친구

A씨는 “아니 내 옷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았나 궁금함. 내가 패션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옷, 가방, 신발이 많은 편임. 그래서 그냥 씹었음”라고 설명했다.

며칠 후 A씨는 이 같은 카톡을 까맣게 잊었다.

그런데 친구는 단톡방을 통해 “A야. 지갑이랑 옷. 내가 언제 받으러 갈까?”라고 대뜸 말했다.

이에 A씨가 “야. 무슨 지갑? 나 남는 지갑 없다고 했었잖아”라고 받아치자 친구는 “와. 내가 남친이랑 첫 데이튼데 허름한 옷에 지갑도 없어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돈 꺼내면 좋겠어?”라고 A씨를 나무랐다.

A씨는 황당하다.

지 데이트에 입을 게 없는 게 왜 내 탓이 된 거지?

A씨는 “솔직히 지갑은 내가 내 돈 주고 산 거면 친구 생애 첫 데이튼데 안 빌려주겠음? 근데 생일선물로 그것도 부모님이 사주신 걸 내가 빌려주고 싶겠냐고”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또한 친구와 주고 받았던 내용이나 이야기를 단톡방에 모두 풀어버렸다.

지 데이트 한다고'지갑' 빌려달라는 친구

다른 친구들 역시 황당해했다. 이에 친구는 혼자 삐쳐서 현재 단톡방을 나간 상태.

A씨는 아직도 헷갈린다. 자신이 지갑을 빌려주는 것이 맞았던 걸까.

다음은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허름한 옷 입고 꼬깃 꼬깃 돈 꺼내는 건 쪽팔린 줄 아는 애가 거지근성 쪽팔린 줄은 모르네”

“살다살다가 지갑 빌려달라는 사람은 처음 봤네ㅋㅋㅋㅋㅋㅋ 그게 글쓴이랑 무슨 상관임.. 호의가 계속 되니까 권리인 줄 아나본데 빌려주지마”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옷이나 뭐 빌려달라고 하는 애들 진심 짜증남”

한편, A씨는 후기를 통해 친구와 절교한 사실을 밝혔다.

단톡방 사건 이후 친구는 첫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애초에 그리 진지한 만남이 아니었던 듯 싶었다.

이후 친구들은 친구를 위로해줄 겸 A씨와 화해할 겸 술자리를 만들었는데 친구는 술을 마시자 다시금 A씨에게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지 데이트 한다고'지갑' 빌려달라는 친구

특히 그 자리에 있던 한 친구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하니 “야. A. 내가 이 번에 너 때문에 잘 안 됐으니까 이번 소개팅 땐 니가 풀협찬 해라? 알겠지? 재수없어 진짜”라고 소리쳤다.

A씨는 듣다 듣다 짜증이 나서 “아직도 정신 못 차렸냐? 니가 아무리 겉치장한다고 해도 니 그 찌질한 거지근성 못 고치면 어차피 남들 눈에는 남 물건 걸친 거지로밖에 안 보여”라고 팩트폭행을 날렸다.

이후 둘은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상태며 A씨는 “시원한 후기는 아니지만 저도 인간관계 정리도 하고 좋았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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