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구 안 갔었는데요?” 환자 거짓말 때문에 비상 걸린 병원

2020년 3월 9일

서울백병원이 거짓말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고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 대구 안 갔었는데요? 환자 거짓말 때문에 비상 걸린 병원

서울백병원은 지난 8일 78세 여성 환자인 A 씨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A 씨는 지난 3일 구토, 복부 불편감 등으로 병원 내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고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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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은 A 씨에게 대구 방문 여부를 5차례나 물었지만 A 씨는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A 씨의 집은 대구다. 그는 대구에 머물다 지난달 29일 딸이 사는 서울 마포로 올라왔다.

원래 A 씨는 서울의 다른 대형 병원에 갈 생각이었으나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거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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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네병원을 거쳐 보건소에 갔으나 소화기 증세라는 이유로 코로나 검사를 받지 못했다.

3일 서울백병원에 왔을 때 그는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주소를 딸의 마포 집으로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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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확진 때까지 6일간 입원했다. 병실에서 여러 차례 대구 이야기를 하는 것을 의료진이 의심하였고, 6일 청진 소견 등을 토대로 의심이 들어 엑스레이 촬영을 다시 했다. 흉부 CT도 촬영했다. 7일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8일 확진됐다.

병원 관계자는 “8일 변호사와 상의했고, 환자를 고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전체의 문제다. 감염병 사태에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위해 고소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고소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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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려운 시기에 이러면 안 된다. 환자가 힘들더라도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선별진료실로 가서 음압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수도 있었다. 공동체를 위한 계도 차원에서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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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관계자는 “환자가 거짓말을 하고 싶어서 했겠냐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환자가 거짓말을 처음부터 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병원에 대구에서 왔다는 걸 얘기했더니 진료를 거부당했다. 그 병원에서 환자에게 대안을 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