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갇혀서 겪은 일은..” 격리 해제된 환자가 밝힌 내용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로 분류돼 자가격리가 됐던 누리꾼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가 갇혀서 겪은 일은.. 격리 해제된 환자가 밝힌 내용

얼마 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자가격리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누리꾼 A 씨는 “오늘 아침 자가격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대만 가족여행 때 마카오를 경유했는데 같이 탄 승객이 확진을 받았거든요. 네 식수가 꼼작 없이 집 안에만 있자니 답답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가격리) 해체 통보를 받자마자 눈 내리는 바깥 공기를 쐬고 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할까 싶어 생각나는 걸 몇 자 적어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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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나라 공적 체계가 훌륭히 잘 작동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같이 탑승했던 분이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얼마 안 돼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는 전화 연락이 왔습니다. 곧이어 보건소에서 방문해서 생활수칙을 담은 인쇄물과 함께 체온계, 소독제 등을 주고 갔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매일 두 번씩 전화통화로 체온과 이상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도움이 필요한지 항상 물어봤습니다. 하루는 햇반, 김, 참치캔, 홍삼이 들어 있는 상자를 주고 가시기도 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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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쓰레기도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따로 준 폐기물 봉투에 넣어두면 수거해 간다고 하더군요. 공적 체계로 안전히 관리되고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자가격리 때 집은 일하는 곳이 아니라 쉬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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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에게 핸드폰만 보지 말고 공부도 하고 책도 보라 했는데 집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집은 편히 쉬고 즐겁게 노는 곳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웃들도 A 씨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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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좋은 이웃은 큰 힘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라면서 “답답함을 채팅방에 토로했더니 마음씨 좋은 이웃 부부가 맥주에 치킨까지 콜라와 과자, 젤리를 사서 집 앞에 놓고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