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논란 직전 워크맨 하차했던 고동완 PD가 밝힌 내용

2020년 3월 17일

유튜브 웹예능 ‘워크맨’ 고동완 PD가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쓰는 용어를 ‘워크맨’에서 사용했다는 논란을 비롯해 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일베 논란 직전 워크맨 하차했던 고동완 PD가 밝힌 내용

고동완 PD는 17일 취재진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먼저 이번 ‘워크맨’ 자막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다만 저의 불찰을 넘어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이 계속 되는 점에 대해 진실을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이해를 구하고자 입장문을 정리해 올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허위 사실 유포를 멈춰주시기를 간절히 단호히 호소한다”고 당부하며 “저는 SBS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자막이나 이미지 관련 업무를 담당한 사실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여러 언론 기사와 게시 글에서는 ‘런닝맨’에서 문제가 됐던 자막 관련 사고까지도 모두 저 고동완 개인과 관련 있는 것처럼 단정적으로 적시해 보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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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당시 해당 프로그램 자막 관련 업무는 모두 다른 PD 분들이 담당했던 부분이고, 저는 그런 업무를 맡은 사실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어떤 보도에서는 심지어는 제가 ‘런닝맨’ 프로그램을 담당하지 않았을 때 벌어진 일까지도 제가 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와 관련한 팩트를 정리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런닝맨’ 관련 일베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런닝맨’ 관련 일베 이미지나 용어 사건은 저와 무관하기 때문에 저는 일베 관련 논란으로 ‘런닝맨’에서 하차한 사실이 없다. 당시 메인 PD님이 독립하면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셔서 퇴사한 것”이라고 정리하며 “저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계속 악의적으로 비방의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저의 진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형사고소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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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 PD는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논란이 된 데 대해 “비하의 의도를 담아 자막을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저는 특정 극우 사이트를 비롯해 어떠한 커뮤니티 활동도 한 적이 없다. 이것은 양보할 수 없는 단호한 진실”이라며 “때문에 해당 극우 사이트에서 어떤 표현 들을 자주 사용하는지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크맨’ PD의 커뮤니티 비활동이 다소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나 ‘워크맨’ 속의 젊은 트렌드 자막들은 제가 아닌 젊은 후배들의 아이디어로 보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PD는 “‘워크맨’의 제작진 중 책임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번 자막사태의 경위에 대해 가감 없이 소상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당시 제작진은 갑자기 추가 잔업을 해야 하는 상황, 즉 말그대로 ‘욕 나오는 상황’ 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언어유희를 즐겨 사용하던 자막스킬의 연장선으로 ’18 개X의 (잔업) 시작’의 의미로 해당 언어를 사용했다. 다만 이 경우 한자가 병기되지 않으면 욕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아, 해당 단어의 한자를 병기했다”고 해명했다.

일베 논란 직전 워크맨 하차했던 고동완 PD가 밝힌 내용

이어 “저는 이전 편에서도 종종 사용되었던 자막인 ‘개노무스키’의 연장선으로 개노무 (욕을 연상하게 하는 개X의)로 이해하길 바랐고, 한편으로는 노무의 원래 의미인 ‘일하여 임금을 벌다’라는 ’18개 일하기 시작’으로 이해하길 바라는 언어 유희적 효과도 생각했다”며 “저는 당시는 물론이고, 이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까지도 해당 표현이 특정 극우 사이트에서 사용중인 비하표현으로 오해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후배 또한 동일하게 의미로 이해했기에 해당 표현이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 질 거라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시청자분들이 지적하셨던 이하 다른 자막과 이미지들도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PD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워크맨’을 아껴주셨고 덕분에 제작진인 저까지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제게는 너무나 과분하고 기적과 같이 감사한 시간이었다. ‘워크맨’을 즐겨주시는 시청자 분들의 모습을 보며 저 역시 한 장면, 한 장면 더 재미 있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워크맨’을 즐겁게 봐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을 볼 때마다 너무나 힘이 났다”며 “그런데 지난 주 발생한 자막 사태로 인해 ‘워크맨’을 아껴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셨던 정말 많은 분들께 실망을 안기고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렸다. 이유와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많은 시청자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의도를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치유제가 돼야 할 예능이 상처를 입혔다면 마땅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직접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아낌없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만큼 너무나 송구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일베 논란 직전 워크맨 하차했던 고동완 PD가 밝힌 내용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워크맨’ 42회 영상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속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에 나선 장성규, 김민아의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18개 노무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용어가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용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노알람’ 등의 용어도 문제가 됐다.

이에 ‘워크맨’ 제작진은 지난 12일 ‘워크맨’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42화 ‘부업 편'(3월11일 업로드)의 특정 자막과 관련해 불거진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밝힌다”는 공지를 게재했다. 이어 “앞서 ‘부업’ 편에 사용돼 문제가 된 ‘노무'(勞務)라는 자막은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음을 알린다”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일베 논란 직전 워크맨 하차했던 고동완 PD가 밝힌 내용

그러면서 “하지만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제작진의 과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아울러 ‘부업’ 편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고 재업로드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 측은 “그리고 또 다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태도로 제작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앞으로 ‘워크맨’ 제작진은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마무리지었다.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됐고 제작진은 다음날은 지난 13일 두 번째 사과문을 통해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워크맨’을 기다려주신 구독자, 그리고 저희 콘텐트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또 한 번 사과했지만, 400만을 돌파했던 구독자수는 17일 현재 381만명까지 하락했다.

<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워크맨’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