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교도소에 ‘트랜스젠더’ 수감된 후 벌어진 일

2020년 3월 30일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영국 런던의 한 여자교도소 내에 성전환자(transgender)만을 위한 수감동이 마련된다.

영국 법무부는 런던 남쪽 서튼의 다운뷰 여자교도소에 3명의 성전환자를 위한 수감동을 이번 주 중 오픈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들은 일반 재소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격리될 것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여자 교도소에'트랜스젠더' 수감된 후 벌어진 일

특히 법무부가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카렌 화이트(53)라는 이름을 가진 한 성전환자가 교도소 내에서 여성 재소자들을 성폭행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화이트는 애초 남자 교도소에서 있다가 성전환자라고 주장, 2017년 9월 웨스트요크셔 주 뉴홀교소도로 이송돼 같은 해 11월까지 여자 재소자들을 상대로 4건의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10월 법원으로부터 징영혁을 선고받았다.

그가 제대로 된 성전환 수술을 받았는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당국이 성전환자라는 그의 주장만 받아들여 여자교도소로 이감해 범죄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난이 일자 법무부가 사과하기도 했다.

화이트는 앞서 지난 2003년 여성을 강간해 유죄 판결을 받았고, 이보다 앞선 2001년엔 2건의 아동 성추행으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법무부가 별도의 수감동을 마련한 이번 조치는 성전환 재소자의 권리와 일반 재소자의 안전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시도로 평가된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교도소의 성전환자 숫자는 자주 바뀌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스코틀랜드에 17명, 웨일스와 잉글랜드에 125명이 있는 것으로 최근 파악됐다고 BBC는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