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문대의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카카오톡 성희롱 내용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시글의 내용은 신입생 8명 정도가 학과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음담패설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뒷모습을 촬영해 올리고 “OO이 속옷 보인다”, “뒤태에 뭐가 비친다”는 등의 대화를 나눴다.

여성을 ‘걸레’ 혹은 ‘X년’ 등으로 부르는가 하면, “OO이와 XX했다”는 식으로 성관게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남학생이 많은 수업에 여학생이 수강하면 “몸 대주고 과제하네” 라는 표현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더불어 남학생들은 “진짜 여기 ‘N번방’이라서 유출되면 큰일 날 듯”이라 말하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단톡방’에서 이처럼 집단 성희롱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른 피해 학생들에게도 알렸다. 피해 여학생들은 이 사실을 널리 알리기로 결심하고 대화 내용을 캡처해 SNS에 올렸다.

피해 학생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증거로 확보한 단톡방 대화 내용은 A4용지 약 400여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피해 학생은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학과이긴 하지만 친분은 없는 사이”라며 “이런 일을 처음 겪어 사실을 알고 엄청난 충격과 수치심에 학교에 나오기조차 무서웠다”고 말했다.

또한 “가해 학생들이 퇴학되기를 바라고, 나머지는 법에 따라 처벌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학교 측은 성윤리위원회 논의를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피해 학생들이 가해자의 퇴학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성윤리위원회는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 성희롱에 해당 한다, 안 한다를 결정한다. 심의 후 결정 사항은 징계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들은 학과장을 맡은 교수가 학생 측에 “글을 내리는 쪽으로 얘기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중앙일보에 “내리라고 강요한 적은 절대 없다”며 “학교의 절차를 믿고 가해자 잘못이 인정되면 징계를 줄 것이다. 알아서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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