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그은 ‘선 하나’로 급식 잔반 70%가 사라졌던 사건

2022년 4월 7일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잔반이 줄어든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이 그은'선 하나'로 급식 잔반 70%가 사라졌던 사건

지난 2016년에 개최된 ‘삼성 투모로우솔루션 공모전’ 학생부에서 ‘목동 잔반 프로젝트’ 팀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그들은 생활 속 아이디어를 구체화 한 ‘무지개 식판’으로 당당히 공모전에서 입상했다.

학생들이 그은'선 하나'로 급식 잔반 70%가 사라졌던 사건

이들이 착안한 ‘무지개 식판’은 기존 식판에 무지개 형태로 선을 그은 것이다.

학생들은 이 안내선에 맞춰 밥과 반찬을 담을 수 있다.

학생들이 그은'선 하나'로 급식 잔반 70%가 사라졌던 사건

잔반 프로젝트팀은 학교 급식의 절반 이상이 ‘잔반’으로 버려지는 것을 보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냈다.

일반 식판에 밥을 가득 담으면 2공기를 훌쩍 넘기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잔반을 넘기는 학생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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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지도한 이정훈 교사는 “일반 식판에 밥과 반찬을 가득 담으면 일반 성인들 두 명이서 먹어도 남길 수 있는 양이 나온다. 환경 문제를 넘어 학생들 급식의 질과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여서 아이들과 함께 계속 고민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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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식판 효과는 대단했다. 학생 1인당 평균 130g이 넘었던 잔반량이 10g 이내로 줄어든 것이다.

그리고 식판에 줄을 그어 정량을 유도하면서 식판 재질도 바꿔 무게를 기존 제품보다 1/3로 줄였다.

학생들이 그은'선 하나'로 급식 잔반 70%가 사라졌던 사건

식판에 담겨진 음식 무게를 더 잘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잔반 프로젝트 학생들은 공모전 상금으로 받은 500만 원 어치의 삼성 전자 제품 교환권을 어려운 이웃에 선뜻 기부했다.

학생들이 그은'선 하나'로 급식 잔반 70%가 사라졌던 사건

학생들이 기부한 냉장고와 세탁기 등은 성남시 수정구청에 보내졌고 관내 독거노인, 미혼모 등 저소득 소외 계층 가구 10 여 곳에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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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 프로젝트팀의 조준우 군은 “솔직히 노트북을 갖고 싶긴 했어요. 선생님께 우리가 좀 쓰면 안되냐고도 했죠. 그런데 나중에 기부를 받은 가정의 어려운 사정을 직접 듣고 나니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고백했다.

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연합뉴스TV, 페이스북 페이지 ‘목동 잔반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