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망 보도 떠 난리 났던 31세 유명인 (+SNS 마지막 글)

2022년 5월 2일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국립발레단의 주역급 무용수 김희선이 3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2일 무용계에 따르면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인 김희선이 전날 사망했다. 사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선은 선화예중-선화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를 거쳐 2015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정단원이 됐다.

고인은 키 156㎝로 발레리나로서는 최단신에 속하는 신장이었지만,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단점을 테크닉으로 극복하는 노력파로 학창 시절부터 유명했다.

선화예중 시절에는 자택이 있는 의정부에서 매일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를 통학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한예종 재학시절에도 김희선은 수준 높은 기량과 해석으로 다양한 안무가들의 러브콜을 받는 출중한 학생이었다고 한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김희선은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지 1년 만에 인기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의 주인공으로 낙점되는 등 클래식과 컨템포러리 레퍼토리를 모두 아우르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국립발레단 합류 전인 2012년 서울국제무용콩쿠르와 2013년 베를린 국제무용콩쿠르, 2013년 프랑스 그라스 국제발레콩쿠르에서 잇따라 1위를 차지했고, 2015년 한국발레협회 신인무용상, 2016 핀란드 헬싱키 국제발레콩쿠르 그랑프리 등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특히 김희선은 국립발레단의 코르드발레(군무진) 무용수 시절 헬싱키 발레콩쿠르에서 여자 시니어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함으로써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다.

그 이전까지 이 대회에서는 한국인으로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이 2001년 4회 대회 때 여자 시니어 부문에서 1위 없는 2위에 오른 것이 유일한 입상 사례였다.

김희선은 작년 1월 코르드발레에서 드미솔리스트로 승급했지만 이제 그의 무대는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김희선은 사흘 전 자신의 SNS에 남긴 글에서 “저에게 아낌없는 정과 관심 주시는 모든 분께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무용계와 팬들은 실력 있는 젊은 무용수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 무용계 관계자는 “김희선은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노력하면서 자신의 단점을 기량으로 극복한 훌륭한 무용수였다”면서 “이렇게 황망히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희선의 한 팬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김희선이) 하늘에서 가볍고 즐겁게 춤추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 무용수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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