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 검사까지..” 선 넘은 무리수 설정으로 화제가 됐던 국내 레전드 예능

2022년 9월 19일

온 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방송 중 질염검사 불사

“그 곳 검사까지..” 선 넘은 무리수 설정으로 화제가 됐던 국내 레전드 예능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예능은 신선하고 파격적인 설정들을 연이어 보여줬다. 남편에게 거금을 준다면 외도를 허락할 것이냐는 매운맛 진실 혹은 거짓 프로그램이며 젊은 남녀를 특정 공간에 가둬 그들의 생활을 은밀히 염탐하는 프로그램까지 작가들의 상상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최근까지 등장한 어떠한 방송보다도 매 회마다 충격적인 경험을 선사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온스타일에서 방송한 ‘바디 액츄얼리’다. 여성들의 솔직하고 발칙한 고민을 가감없이 밝힌다는 취지를 가진 본 프로그램은 그 개요가 무색하지 않게 다른 방송에서는 볼 수 없던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다.

특히 본 방송과 관련된 내용 중에는 질염검사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연출 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회자되는 ‘바디 액츄얼리’는 얼마나 파격적인 방송이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생방송 중 여성 20명 질염검사

“그 곳 검사까지..” 선 넘은 무리수 설정으로 화제가 됐던 국내 레전드 예능

인터넷의 한 온라인 컴뮤니티의 상단 목록에는 ‘단체 질염 검사하는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본 게시물은 ‘바디 액츄얼리’의 방송 장면은 짜집기한 것으로 해당 방송에서 20대 여성 20명이 단체로 스스로 지원하여 질염검사를 받는 내용이었다.

해당 방송에서는 하반신이 모자이크로 가려져 있었지만 탈의한 여성의 하반신이 그대로 노출됐으며 여성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담당의가 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여성 지원자 중 한 명의 성기를 검사하던 중 의사는 “곰팡이 같은 것이 있내”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며 ‘칸디다성 질염’이 의심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지원자 20명 중 담담 PD또한 검사를 받는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을 담음 게시물에는 “케이블에서나 자극적으로 시청자 빨아오는걸 공중파에서 했네”, “질염은 검사 받는 게 중요하지”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바디 액츄얼리’ 어떻게 탄생했나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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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지윤 PD는 기획 단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여성건강과 관련해 다양한 궁금증을 갖고 있지만 정작 속시원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 본 방송을 기획했다고 한다. 그는 “당장 궁금증이 생겼는데 어디 가서 물어봐야하는지 모르는구나 싶었다. 저 역시도 간단한 질환들은 검색을 통해 해결하려 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광고나 홍보, 혹은 개인 경험담에 불과했다”고 본인의 경험을 밝혔다.

이어 이 PD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서, 부끄러워서, 창피해서, 민망해서 직접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여성건강 관련 궁금증들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해결하고자 했다”며 프로그램을 론칭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즉, 단순한 건강 프로그램과 같이 정보전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시각을 갖고 실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각오였다. 이를 통해 여성건강 관련 이슈들을 조명하고 다뤄 궁금증을 해결하고, 나아가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계획으로 본 방송을 제작했던 것이다.

자극적인 방송설정 이대로 괜찮을까?

“그 곳 검사까지..” 선 넘은 무리수 설정으로 화제가 됐던 국내 레전드 예능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취지가 좋다고 해도 그 정도라는 것은 존재한다. 그 의도가 어찌되었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거부감이 든다면 이는 전달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KBS 예능 ‘살림남’에서는 중학생 5명이 단체로 포경수술을 받는 장면을 방송했다 논란에 휩싸였다. 상의를 탈의한 채 아이들이 두려움에 떨며 긴장하는 모습과 마취에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 등도 적나라하게 그려지자 시청자들은 중학생 인권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도한 설정으로 무리수를 남발하는 방송은 ‘표현의 자유’와 ‘교육적 차원’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추잡한 일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릇 방송이란 그것을 제작하는 이의 지인 또한 보는 것인만큼 제작하기 전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다시한번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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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 스타일 ‘바디 액츄얼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