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윤석열 정부 “공산주의 배려해서 멸공이란 말 안 썼다”

2022년 10월 3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 군가 멸공의 횃불 가사 바뀐 이유 ‘논란’

윤석열 대통령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 멸공의 횃불 가사 논란
윤석열 대통령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국군의 날 행사에서 군가 ‘멸공의 횃불’ 가사가 ‘승리의 횃불’로 바뀐 이유를 국방부 측이 직접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현역 장병들과 직접 만났으며, 군인들이 준비한 격파, 군가 등 각종 이벤트까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 멸공의 횃불 가사 논란
윤 대통령 국군의 날 기념사

이날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한미동맹이 견고하다는 기념사를 했는데, 이후 행사가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군인들이 제창한 군가 ‘멸공의 횃불’이 방송상 가사가 ‘승리의 횃불’로 바뀌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멸공의 횃불 가사를 살펴보면 후렴구에 “전우여, 내 나라는 내가 지킨다. 멸공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라고 나와있다. 장병들은 이 가사대로 군가를 불렀지만, 국군의 날 행사를 생방송으로 송출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자막은 모두 “승리의 횃불 아래 목숨을 건다”라고 나왔다.

국군의 날 멸공의 횃불, 승리의 횃불로 바뀐 이유

멸공은 말 그대로 ‘공산주의를 멸하자’라는 뜻인데,  처음에는 방송사 측에서 멸공이란 단어의 논란을 의식해 임의로 가사를 바꾼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국방부의 정식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커머스갤러리 단독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공산권 외빈들을 배려해 멸공이라는 단어를 안 썼다”고 해명했다.

한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전화 통화에서 “행사에 초청된 외빈이나 외국군 대표들 중 공산권 인사가 있었다. 공산권 외빈들을 배려해야해서 멸공의 횃불을 승리의 횃불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 멸공의 횃불 가사 논란
멸공의 횃불 승리의 횃불로 바뀐 이유

이어 “공산권 국가인 베트남 등 여러 국가들과 현재 수교를 맺고 있지 않느냐”면서 “국군의 날은 각 국가의 무관 등 외국군 대표들이 외빈으로 초청된 행사이기 때문에 배려한 조치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멸공이 승리로 표기된 것과 관련 “행사는 국방부 지휘부가 아니라 국방부 소속 국군의날행사기획단이 주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74주년 국군의날행사기획단 단장은 손식 소장(육사 47기)이 맡고 있다. 손 소장은 백골부대(3보병사단) 사단장을 역임했다.

멸공 논란에 이은 중국 인민해방군 장갑차까지 등장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제74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하는 국방부의 기념 홍보 영상에는 중국의 인민해방군 장갑차가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올해 국군의 날 공식 영상에 중국군 장갑차가 등장했다는 논란이 번졌고, 실제 국방부 영상에 쓰인 장갑차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윤석열 대통령 제74주년 국군의 날 행사 참석 멸공의 횃불 가사 논란
국군의 날 공식 영상 중국 장갑차

이에 대해 국방부는 공식적으로 논란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