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오류 발생..복구됐지만 멀티프로필 강제 노출 오류까지?

판교에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다음 카카오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과 발신 서비스는 현재 거의 복구가 된 상황이지만, 이번 오류로 인해 카톡 멀티프로필이 강제 노출되고 있다는 제보들이 빗발치고 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15일 오후 3시 30분부터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카카오 대부분 서비스가 중단됐다. 16일 새벽 1시 30분 이후 카카오톡 메시지 기능이 일부 복구되고, 16일 오전이 되어서는 메시지는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복구가 끝난 상태. 하지만 카톡 복구 후 이용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멀티프로필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보이는 오류”라고, 현재 일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멀티프로필 노출 현상이 올라왔다. 카톡 이용자들은 자신의 카톡 친구들 일부의 멀티프로필이 보인다고 제보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용자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어 실제 멀티프로필 오류가 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는 자신의 동생, 친구들의 이른바 ‘오덕’ 멀티프로필이 보인다며 캡쳐해 올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멀티프로필을 써야하는 ‘불륜’ ‘외도’ ‘상간남녀’들 역시 비상에 걸렸다는 폭로까지 올라왔다.

현재 발생한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설정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보이고 있으며, 옛날 멀티프로필까지 재노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아울러 본 카카오톡 과거 프사와 배경사진이 현재의 것들과 섞이는 현상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나만보기’로 설정해둔 프로필 사진까지 외부로 노출되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 멀티프로필 노출 피해 사례

문제는 누가 어느 정도 범위로 멀티프로필이 유출됐는지 각 이용자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보험회사 직원 A 씨는 “직장용으로는 프로필 사진을 아예 설정하지 않았지만, 사적으로 친한 이들에 한해선 우울감 등 솔직한 심정을 멀티프로필로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며 “이게 노출되면 내 입장에선 ‘사회적 살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원생인 B 씨는 “지도교수에게 대판 ‘깨진’ 뒤 친한 친구들용 멀티프로필에 지도교수를 원망하는 밈(유행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프로필로 올려 뒀는데, 이게 지도교수나 랩실 관계자들에게 노출됐을 지 몰라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전 8시께 SNS에서 ‘멀프 노출’ 얘기를 듣고 황급히 멀티프로필 사진을 내리려고 했으나 삭제조차 할 수 없었다”며 “다른 사람이 먼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는 구조다보니 먼저 ‘내 멀티프로필 사진 봤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