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유명 은행 직원 “분명히 말했다. 당장 돈 빼라”

2022년 10월 24일

NH농협은행 직원 블라인드, 저축은행 돈 빼라 짧고 굵은 글 남겨 ‘화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NH 저축은행 비상 사태
NH 저축은행

현재 농협은행 직원이 올린 블라인드 글 때문에 농협 저축은행에 돈을 예금해둔 사람들이 일제히 돈을 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 직원이 다니고 있는 NH 저축은행은 2금융권으로, 최근 6.5%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을 출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강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채권시장이 대위기에 빠진 지금, NH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여러 2금융권 저축은행들이 ‘줄도산’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기에 블라인드에 올라온 NH 저축은행 직원의 글은 단순히 웃어넘길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 직원은 지난 22일 블라인드에 “저축은행에서 돈 빼라”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나는 분명히 말했다”며 조만간 농협 저축은행에 큰 사건이 발생할 것처럼 이야기했다.

블라인드 농협 직원 돈 빼라고 글 작성해 파장
블라인드 농협 직원 글

현재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저축은행 부동산PF 요주의 대출 현황 표까지 함께 퍼지며, 이번 사건에 대한 저축은행 이용 고객들의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 2금융권 캐피탈, 저축은행에 돈을 예치해둔 사람들은 두려움에 예금했던 돈을 다른 1금융권 은행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5천만원 이하만 되면 넣어놔도 상관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저축은행이 설령 망한다고 하더라도, 5천만원 이하 소액 예금주는 돈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자를 포함해 5천만원 이하를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4,500~4,800만원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빼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온 상황.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저축은행 위기 상황
레고랜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제2저축은행 사태 위험성 증대

2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회사채와 단기채 시장 불안 확산 방지를 위해 시장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채권안정기금(채안펀드) 여유 재원 1조6000억원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콜(투자대상 결정 시 출자) 실시도 즉각 준비하는 동시에 50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설명이다.

추 부총리는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매입대상에 포함함으로써 부동산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관련 시장 불안을 안정시켜 나가겠다”며 “PF-ABCP 차환 어려움 등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 대해 한국증권금융이 우선 자체 재원을 활용해 3조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저축은행 요주의 여신비율
주요 저축은행 요주의 여신비율

이어 “지방자치단체 보증 ABCP에 대해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레고랜드 디폴트 사태로 우려된 단기자금 시장 경색 상황에서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반면, 전문가들은 채안펀드를 통한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근본적인 유동성 공급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금융당국과 한은이 함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조치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공모채 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에 재가동되는 채안펀드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단, 채안펀드보다 크레딧 시장에 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은 SPV로 이번 대책에서 빠진 상태라 아쉽다”고 평가했다.

SPV 재가동 요청에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증권·금융 관계자, 금통위원들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1일 김진태 강원도지사도 브리핑을 열고 GJC에 대한 강원도 보증채무 상환계획을 밝혔다. 올해 안에 지급금 2050억원의 예산안 편성을 추진해 늦어도 내년 1월 29일까지 보증채무를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설명이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