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서 정신 잃었는데..’ 울산 모텔 추행 소름돋는 사건 결말

2022년 10월 26일

울산 여성 억지 추행 가해자 최저 형량 선고

울산 여성피해사건
울산 모텔 피해여성 참고사진

지난해 모텔로 자신을 억지로 끌고가던 남성을 피해 달아난 여성이 계단에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상황은 블랙박스에 모두 찍혀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가해자는 피해자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추행을 하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으나 형량이 적어 유가족이 현재 항소를 진행 중이다.

술 먹이고 몸 더듬는 모습 모두 찍혀

울산 모텔 살인사건 피해여성
정신을 잃은 피해여성 참고사진

피해여성은 지난해 12월 저녁 평소 다니던 울산 한 스크린골프연습장 사장인 가해자로부터 ‘내가 당신 때문에 돈을 좀 썼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석 달 전쯤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자는 받았던 피해여성은 ‘저번에도 그러더니,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야겠다’고 답한 후 해당 스크린골프장으로 갔고, 가해자와 함께 술을 마셨다.

이후 두 사람은 골프장에서 나왔고, 가해자는 만취한 피해여성을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길을 걷다가 같이 택시를 탔다. 택시 안에서 가해자는 피해여성에게 신체적 접촉을 가했고 당시 피해여성이 거부하는데도 멈추지 않는 택시 내부 장면이 블랙박스에 찍혔다.

그러던 중 택시는 모텔촌에 섰고, 가해자는 피해여성을 모텔 쪽으로 데려갔다. 피해여성은 모텔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려고 현관문을 손으로 잡고 버텼다. 이어 도로 쪽으로 도망갔지만, 가해자가 따라와 피해여성을 잡고 다시 모텔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정신 잃고 쓰러져있는데도 강제 추행

울산모텔 살인사건
울산 모텔 살인사건 참고사진

모텔 안 카운터 앞에서도 벗어나려는 피해여성과 붙잡아두려는 가해자 사이 실랑이가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가해자가 모텔 직원에게 신용카드를 꺼내주려고 하자, 피해여성은 고개를 숙인 채 힘주어 뒷걸음질 치면서 가까스로 가해자로부터 빠져나왔고, 이후 고개를 드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다.

피해여성은 몇 걸음 휘청거리다가 현관문 옆에 있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지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이후 피해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판정을 받고 투병 중 올해 1월 사망했다.

당시 신고한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피해여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도 입을 맞추고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저 형량..피해자 남편 억울함에 항소

울산 모텔 피해사건
재판 참고사진

하지만 재판부는 가해자의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 낮은 형량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혐의를 인정하나 가해자가 혐의 일부를 인정하고 벌금형 외에 다른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해 해당 죄목 가장 낮은 징역 10년을 선고했고,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가해자는 항소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피해여성 유족 측은 형량이 너무 낮다며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여성의 남편은 “아내는 주량이 약한데 억지로 술을 마신 것 같다. 모텔에서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근거 없이 소문이 돌아 명예마저 실추되고 있다”면서 “가해자는 나도 아는 사람인데, 아내가 숨진 후 사과도 받지 못했다. 법원 앞에서 1인시위라도 해서 억울함을 풀고 싶다”고 호소했다.

울산 모텔 살인사건 연합뉴스
법원 참고사진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SBS ‘궁금한 이야기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