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에서 유행 번지고 있다는 ‘이태원 압사 놀이’ 소름돋는 내용

2022년 11월 8일

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학교 청소년들이 하고 있다는 ‘이태원 압사 놀이’ 충격

이태원 압사 참사 구조 현장 압사 놀이 청소년들 행태
이태원 압사 참사 구조

사망자 156명, 부상자 197명이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슬픔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지금, 일부 청소년들이 이 참사를 두고 ‘혐오 놀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이 끝난 후 학교 쉬는 시간, 방과 후에 이른바 ‘이태원 압사 놀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졌을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개념없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몸을 딱 달라붙게 한 후 비명을 지르거나, 압사를 당하는 듯한 흉내를 내는 놀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이태원 놀이’ ‘압사 놀이’로 부르며 놀았고, 심지어는 사람을 밑에 눕힌 후 그 위에 엎어지며 장난을 치고 죽는 시늉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에서 이태원 압사 놀이를 한다는 자녀의 이야기를 들은 한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을 넣으면서 이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실제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교로부터 ‘다중밀집사고 및 압사에 대한 안전 교육을 철저히 하라’는 공지 메일을 받기도 했다.

교사 A 씨는 “일부 학생들이 156명이 사망한 참사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교육 내용을 고심하고 있다”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학교 청소년 이태원 압사 놀이
학교 청소년 이태원 압사 놀이

청소년 이태원 압사 사고 조롱 놀이의 심각성..SNS로 퍼지는 중

청소년들의 이태원 압사 놀이 행태는 학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SNS 채널로 퍼져나가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서 ‘압사 놀이’ ‘햄버거 놀이’라는 제목이 붙은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평소 SNS를 즐겨하는 대학원생 정 모(29)씨는 “참사 당시를 연상케 하는 영상이 많은데, 이런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포하는 저의를 정말 모르겠다”고 분개했다.

유튜브 등은 시청자에게 혐오감을 주는 폭력적이고 불쾌한 내용의 콘텐츠를 상대로 삭제 및 연령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요즘 참사 당일 영상을 거의 시청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간접 재생산된 영상까지 막는 방안은 현재로선 없어 참사 유족 등 피해자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다시 떠올리게 할 수 있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은 “아직은 사고에 직ㆍ간접적으로 노출된 많은 이들이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라며 “참사의 충격과 상처가 아물 때까지 자극이 될 만한 콘텐츠를 적극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 참사 현장
이태원 압사 사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도 이날 ‘재난상황에서 디지털 시민을 위한 미디어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협회 측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사고를 흉내내 놀이를 할 경우 위험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