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작업 도중 열차에 치여 사망한 코레일 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충격적인 주장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망한 노동자가 알고보니 ‘사무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33세 코레일 직원 A 씨는 지난 5일 오봉역 화물열차 연결 및 분리 작업을 하던 도중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A 씨 사망 이후 그의 여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오빠 죽음과 관련해 코레일의 만행을 폭로했다.
A 씨 여동생 B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A 씨가 코레일 입사 당시에는 사무영업직으로 들어갔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작업 현장에 투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B 씨는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도 이상했던 게 사무영업직인데 수송 쪽으로 발령이 났다. 남자라는 이유로 채용된 직렬과 상관없이 현장직으로 투입된 부당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인데 어느 신입사원이 그런 걸 따지겠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오빠 입사 동기는 다리 절단 사고를 당했다. 그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가족들은 빨리 퇴사를 하라고 했다”라고 기억했다.
여동생 B 씨의 글은 순식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파장을 낳고 있다. 만약 B 씨의 주장대로 사무직이었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됐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라면, 코레일에 대한 비난 여론은 불가피해보인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이번 오봉역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은 A 씨가 생일을 맞아 본가에 방문하기로 했던 상황이었다.
그는 “엄마 선물 사서 부산 온다고 신나게 전화했던 오빠가 전화 끊은지 3시간도 안 돼서 싸늘한 주검이 됐다”고 말했다.
B 씨는 뒤늦게 열억한 시설을 인지하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저 많은 열차를 단 2명이서, 그것도 숙련된 2명도 아닌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원들 포함 2명이서 그 일을 한다고 들었다”며 “우리 오빠는 ‘너까지 나가면 너무힘들다’는 윗분들 말에 마음이 약해져 올해까지만 버티고 나가야겠다고 했는데 그때 나가라고 할 걸 그랬다”고 토로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