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오봉역 사고, 원래 사무직인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현잡 투입됐다가 사망했다

2022년 11월 9일

코레일 경기 의왕시 오봉역 노동자 사망 사고..알고보니 ‘사무직’

코레일 노동자 작업 중 사망한 의왕 오봉역 사고
오봉역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작업 도중 열차에 치여 사망한 코레일 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유가족이 충격적인 주장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망한 노동자가 알고보니 ‘사무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됐다는 것이다.

33세 코레일 직원 A 씨는 지난 5일 오봉역 화물열차 연결 및 분리 작업을 하던 도중 들어오는 열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A 씨 사망 이후 그의 여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오빠 죽음과 관련해 코레일의 만행을 폭로했다.

A 씨 여동생 B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접 A 씨가 코레일 입사 당시에는 사무영업직으로 들어갔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작업 현장에 투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B 씨는 “처음 입사했을 당시에도 이상했던 게 사무영업직인데 수송 쪽으로 발령이 났다. 남자라는 이유로 채용된 직렬과 상관없이 현장직으로 투입된 부당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인데 어느 신입사원이 그런 걸 따지겠느냐”라고 말했다.

코레일 의왕 오봉역 사망 관련 여동생 폭로글 논란
코레일

이어 “오빠 입사 동기는 다리 절단 사고를 당했다. 그렇게 위험한 곳에서 일을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가족들은 빨리 퇴사를 하라고 했다”라고 기억했다.

여동생 B 씨의 글은 순식간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며 파장을 낳고 있다. 만약 B 씨의 주장대로 사무직이었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현장에 투입됐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라면, 코레일에 대한 비난 여론은 불가피해보인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이번 오봉역 사망 사고와 관련해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왕 오봉역 노동자 사망 사고 여동생 폭로글
오봉역 노동자 사망 사고

코레일 노동자 오봉역 사고 당일은 사망자 생일

B 씨에 따르면 사고 당일은 A 씨가 생일을 맞아 본가에 방문하기로 했던 상황이었다.

그는 “엄마 선물 사서 부산 온다고 신나게 전화했던 오빠가 전화 끊은지 3시간도 안 돼서 싸늘한 주검이 됐다”고 말했다.

B 씨는 뒤늦게 열억한 시설을 인지하고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저 많은 열차를 단 2명이서, 그것도 숙련된 2명도 아닌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인원들 포함 2명이서 그 일을 한다고 들었다”며 “우리 오빠는 ‘너까지 나가면 너무힘들다’는 윗분들 말에 마음이 약해져 올해까지만 버티고 나가야겠다고 했는데 그때 나가라고 할 걸 그랬다”고 토로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