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이자 11% 안전 적금 상품 내놓은 은행이 쌍욕 먹는 이유

2022년 11월 11일

하나은행 이자 11%짜리 적금 상품 출시..사람들 반응은?

하나은행 연 이자율 11% 적금 상품 출시
하나은행 적금

대다수 은행들의 적금 상품은 많아야 이자율이 3~5%인 것이 보통이다. 이 와중에 최근 하나은행이 무려 이자 11%짜리 적금 상품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은 매우 따갑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인 하나은행은 최근 이번 월드컵 국대의 활약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Again 4강. 힘내요! 대한민국’ 베스트 11 적금을 출시했다.

축구 경기 선발 인원인 11명을 금리로 환산해 11%의 연 이자율을 지급하겠다는 신박한 적금 상품이었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서 “사실상 안 주겠다는 이야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 측이 내건 조건은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입기간은 6개월이며, 가입금액은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가능하다. 기본 금리는 2.8%, 자동이체 등록과 마케팅에 동의했을 때는 우대금이 0.5%가 추가로 적용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금리는 어떻게 산정되는 것일까. 바로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따라 달라진다.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성적 하나은행 이자율
하나은행 월드컵 적금

대한민국 대표팀이 2022 월드컵에서 16~8강 진출할 때는 3.2%, 4강 이상 진출했을 때는 7.7%를 특별 우대금리로 제공한다. 따라서 11% 우대금리는 우리나라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만 가능하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금리 적용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은 손흥민의 안와골절 부상으로 조별리그 통과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물론 손흥민은 직접 인스타그램을 통해 월드컵 참가 의사를 밝혔으나, 안와골절 수술 후 회복 중인 단계라 그의 기량이 100% 나올지도 미지수다.

아울러 같은 조에 속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 역시 최정예 멤버를 구성한 상태고, 특히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핵심 멤버들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은 상황이라 16강 진출조차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16강에 진출한다고 해도 4강 진출까지 가려면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강호들을 모두 이겨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하나은행의 적금 상품에 대해 “그냥 안 주겠다는 것 아니냐” “그냥 노이즈 마케팅용인듯” “11% 듣고 혹했다가 내용보고 거른다”는 반응이다.

하나은행 월드컵 성적 11% 적금 논란되고 있는 이유
하나은행 11% 적금

하나은행 카타르 월드컵 베스트 11 적금 가입 내용과 그 외 상품들

이 적금은 지난 7일 출시 이후 오는 27일까지 5만좌 한도로 판매되고, 한도 소진 시에는 별도 안내 없이 판매 중단된다. 6개월 만기 자유적립식 적금이고, 가입 금액은 월 2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 적금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치킨 쿠폰 △배달 음식 할인 쿠폰 등 경품을 추첨해 제공한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해 연 11% 금리 제공에 해당된다면 월 10만 원씩 적금했을 때 6개월 만기 해지시 61만9046원이 지급된다.

이 밖에도 하나은행은 골든슈 이벤트를 통해 개인형 IRP, 일 달러 외화적금, 주택청약종합저축 등을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와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한 신규 가입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마이데이터 ‘하나 합’ 서비스를 신규 가입하고 3개 이상 금융권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모든 손님에게 다양한 경품을 응모할 수 있는 원큐볼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품에는 △순금 100돈 골든슈 △손흥민 사인 골든카드 △손흥민 사인 축구공 △국가대표팀 저지 유니폼 등이 포함됐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