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층 아파트 배민 빌런 사태’ 당사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 (+진실)

2022년 11월 1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공개된 배달원 사연

JTBC'사건반장'에 소개된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갑질 논란 사건
JTBC ‘사건반장’에 소개된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 제작진은 29층 배달 취소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해당 내용은 경기도 시흥의 한 찜닭 가게에서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께 배달앱을 통해 들어온 주문 접수에 ‘배달까지 약 50분 소요’ 라는 안내를 손님에게 했다. 가게는 15~20분 만에 조리를 마쳤고, 이후 배달원 A씨가 음식을 받아 주문을 한 주소로 배달을 나섰다.

A씨가 배달지인 아파트에 도착해서 보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상태였다. 심지어 주문자의 집은 29층의 고층이였다. 주문자가 배달앱 요청 사항이나 전화로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는 내용은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당시 다른 배달도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던 탓에 직접 올라가기 어렵다고 판단, 주문자 B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부재중이였다.

경기도 시흥시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갑질 논란 사건
배달 오토바이 사진

그 사이에 옆 아파트로 다른 배달을 먼저 다녀온 A씨는 B씨와 통화에 성공했는데, B씨는 “우리 아들도 좀 전에 걸어 올라왔는데, 여기까지 오는 것은 배달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A 씨는 29층을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 배달을 마쳤다.

이후 A씨가 14층 정도까지 내려오고 있을 무렵, B씨는 돌연 “찜닭을 회수해가라”면서 환불요청을 했다. 예상 소요 시간인 50분을 넘겼다는 게 그 이유였다. A씨는 29층으로 다시 올라가 찜닭을 가지고 내려왔고, 가게로 돌아온 A씨의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었다고 전해졌다.

B씨는 또한, 해당 가게에 ‘별점 테러’도 했다. B씨는 “여기 음식 신중하게 주문하라 배달앱 이용하면서 그 어떤 업체에도 부정적인 리뷰나 사소한 컴플레인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 요청하겠다”고 적었다. 가게 측은 “가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며 “스트레스로 두통이 심해 이틀간 가게를 닫았다”고 전했다.

29층 당사자 직접 입을 열어.. “진심으로 죄송하다”

경기도 시흥시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 당사자
네이버카페에 올라온 배달사건 당사자 글

한편, 이 같은 내용이 TV를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된 가운데 ’29층 배달 사건’ 당사자 A씨가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그녀는 한 경기도 시흥 맘 카페를 통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명과 아파트명이 거론되게 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이유를 막론하고 배달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며 “사과를 드렸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마음이 풀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들도 올라왔으니 배달원도 음식을 가지고 올라오라고 지시하듯이 말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배달원도 그 얘기를 내가 한 게 아니라 음식점 사장님에게 전해 들었다고 하더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요청 사항에 벨 누르지 말고 문 앞에 놓아달라고 한 상태라 전화가 올지 몰랐다. 둘째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부재중 전화가 찍힌 지도 몰랐다”며 “당연히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것도 몰랐고 나중에 큰아이한테 듣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시흥시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 당사자가 올린 해명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중인 배달원

A씨에 따르면 그는 뒤늦게 부재중 전화를 보고 배달원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지만 이미 음식은 가게로 돌아간 상태였다. A씨는 아이들이 먹을 음식인데 다 불고 식었을 거라고 판단하여 음식점 사장님에게 주문 취소를 요청했다. 그러나 음식점 사장님은 배달 앱 고객센터와 통화 후 처리해 주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A씨는 “이미 남편이 퇴근길에 아이들을 먹일 다른 음식을 사가지고 오고 있었는데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와 주문 취소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사장님도 말을 바꿔서 옆 동에 배달을 간 상태니 거기만 가고 29층까지 음식을 올려다 주겠다고 했다. 취소 처리는 못 해준다고 언성을 높이고 끊었다. 이때부터 나 역시 꼬이기 시작했고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더 큰 마녀사냥의 불씨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겠다고 말해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당사자 해명글
배달중인 배달원

A씨는 “마지막 통화에서 사장님은 나한테 언성을 높이고 막말을 했다. 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사장님에게 감정적으로 싸우자고 통화를 하는 게 아니고 의견 조율을 바랐던 거라고 말한 뒤 끊었다”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그런 욕을 태어나서 처음 들었고 그런 리뷰를 남긴 것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적지 않은 건 진짜 영업 방해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 글이 더 큰 마녀사냥의 불씨가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잘못한 건 잘못한 거고 사과드릴 건 드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숨지 않고 밝혀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JTBC ‘사건반장’에 편중된 보도와 허위사실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분 남짓 방송분에 몇 분, 몇 초가 잘못된 것인지 확인하고 증명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언론 구제 요청 신청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가 다 잘한 것도 아니고 대화해서 풀고 싶었는데, 사태가 커졌다”라고 토로했다.

배달 기사들, 해당 아파트 정문에서 시위나서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 현장에서 시위중인 배달원들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시위중인 배달원들

한편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속에는 배달 기사들이 ’29층 아파트 배달 취소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배달 라이더는 누군가의 가족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배달 기사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을 보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저 사람들은 신호위반 한번도 안 하고 안전하게만 배달한 사람들이겠지?”, “우리 가족 중에 배달 기사 없다”, “저런 건 집회라고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누리꾼들은 “배달 취소한 고객은 이거 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사과문 쓴 거 봤는데 황당하더라”, “직업을 떠나서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 “저건 주문한 사람이 잘못” 등 댓글을 남겼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