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일본 관중 ‘욱일기’ 철거에 태극기 걸고 넘어진 이유

2022년 11월 28일

카타르 월드겁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 금지에 일본 ‘태극기’ 걸고 넘어져

카타르 월드컵 FIFA 일본 욱일기 철거
월드컵 일본 욱일기 철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지금, 아시아 팀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팀이 바로 일본이다. 일본 대표팀은 비록 지난 27일 열린 코스타리카전에서 1-0 패배를 당했지만 그에 앞서 독일을 2-1로 잡으며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표팀의 활약과는 별개로 일부 일본 시민들의 ‘무개념’ 행동은 전세계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카타르 알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독일을 꺾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 후 쓰레기를 치우는 일본 관중들의 모습도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27일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양상이 완전 달라졌다. 경기 내내 코스타리카에게 골을 넣기 위해 공세를 펼친 일본은 결국 ‘철퇴’를 맞고 1-0 패배했다. 이로써 일본의 16강 진출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마지막 스페인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한순간에 대표팀 상황이 급변해서인지, 일부 과격한 일본 축구팬들도 등장했다. 전범기인 ‘욱일기’를 대놓고 경기장에 반입한 것.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범국인 일본이 ‘제국주의’를 상징하기 위해 사용한 깃발이다. 현재는 일본 자위대가 공식기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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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월드컵 욱일기 논란

FIFA의 일본 욱일기 ‘철거’ 결정..일본 누리꾼들 ‘분노’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깃발과 의미가 똑같다. 그렇기에 FIFA는 경기장 내 욱일기 반입을 금지해, 실제 이번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있는 욱일기들을 모두 철거했는데 이를 아니꼽게 본 일본 누리꾼들은 ‘태극기’를 걸고 넘어졌다.

28일 일본 데일리스포츠·풋볼채널 등은 “한국 언론이 전날 치러진 일본-코스타리카 경기에서 욱일기를 들고 나타난 일본 관중을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한 한국 언론의 기사 내용을 전한 뒤 “한국 팬도 앞서 독일전 관중석에서 태극기를 흔들어 비판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3일 일본-독일 경기에서 일본이 실점을 하자 한 관중이 태극기를 펄럭였는데 당시 상황과 이번 욱일기 사태를 직접 놓고 비교한 셈이다.

풋볼채널은 “욱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한국과 FIFA뿐이었다”며 “영국 일간 더선 등 대부분의 외신은 일본 관중들이 경기가 끝난 후 쓰레기를 줍는 광경에 대해서만 보도했다”고 했다.

카타르 월드컵 욱일기 철거
카타르 월드컵 욱일기 철거

일본 온라인 ‘욱일기 철거’ 결정에 ‘태극기’ 언급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누리꾼들은 “욱일기를 철거할 거면 태극기도 철거해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이 남긴 “욱일기는 안되고 왜 태극기는 되느냐”라는 댓글은 무려 4000개가 넘는 공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좋아요’가 1832개 달린 한 댓글 작성자는 “FIFA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욱일기를 철거한 거라면 우리도 정식으로 항의해야 한다”며 “욱일기는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나 국가를 응원할 때 늘 사용되지 않았나”고 했다. 이어 “욱일기를 철거당한 건 곧 일본의 전통을 비판받은 것과 같다”며 “월드컵에 이기는 것보다 이런 행위에 똑바로 대응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고 적었다.

좋아요 672개를 받은 또다른 댓글에서 누리꾼은 “욱일기의 문제가 뭐냐”며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누리꾼은 “욱일기는 현재 해상 자위대에서 정식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며 “좌익 언론과 편견으로 가득한 교수들에게 선동을 당한 사람들만 감정적으로 반응하며 욱일기를 문제 삼는다”고 주장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