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한창인 지금 경기 도중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나며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선수인 캐나다의 아티바 허친슨의 부상투혼도 이같은 일에 해당한다.
28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2차전에서 캐나다는 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색하게 4-1로 패배하며 16강 진출 실패를 확정 지었다.
본 경기에서 대패한 캐나다팀의 경기력과는 별개로 팀의 주장인 아티바 허친슨은 후반전 부상을 입고 코피를 흘렸지만 ‘기상천외’한 응급처지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허친슨이 코피를 여성용품으로 막은 것이다.
의무팀은 허친슨에게 코피를 막을 수 있는 적당한 휴지조각이 없다고 얘기를 했지만 허친슨이 경기를 뛰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하여 여성용품을 전달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허친슨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이자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투혼을 발휘한 것이 아닌가 싶다.
허친슨은 만 39세 294일이라는 나이로 역대 월드컵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 선수 기록을 다시 썼다. 또한 이번 크로아티아전에서 캐나다 축구 역사상 최초로 A매치 100경기를 달성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전 기록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앙헬 라브루나의 39세 256일이었다. 골키퍼는 41세를 넘어 출전한 경우도 있었지만 필드 플레이어가 고령의 나이에 선발로 출전한 건 64년 만에 새로 쓰여진 것이다.
허친슨은 캐나다리그에서 프로로 데뷔해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리그를 거쳐 2013년부터 베식타시에서 뛰고 있다. 캐나다에서도 ‘살아있는 전설’이자,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꼽힌다.
한편 해당 경기를 시청한 전 세계 축구팬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를 이용하는 축구 팬들은 “남성이 코에 여성용품을 꽂고 달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월드컵 최고의 순간”, “아이들에게 여성용품의 쓰임새에 대해 정확하게 설명하기 좋은 사례”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KBS 월드컵 중계, 아티바 허친슨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