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부진 겪던 손흥민이 시즌 4호골 넣고 남긴 말에 모두가 눈물 흘렸다

2023년 1월 5일

5일(한국시간) 크리스탈 팰리스 전 시즌 4호골  손흥민 “팀에 정말 미안했다”

토트넘 손흥민 크리스털 팰리스 4호골
뉴스1

3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손흥민(토트넘)이 마음의 짐을 덜어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쐐기골을 집어 넣어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레스터시티와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리그 1~3호 골을 터트린 뒤 잠잠하던 손흥민이 무려 9경기 만에 기록한 4호 골이다.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토트넘 손흥민 크리스털 팰리스 4호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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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 4호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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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골절로 수술을 받는 악재를 겪은 그는 복귀 후에도 자신감과 경기력이 모두 떨어졌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손흥민은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후반 23분 맷 도허티의 골의 기점이 된 패스로 팀의 득점에 기여한 데 이어, 직접 간절 했던 득점을 뽑아내고는 한을 풀듯 크게 포효했다. 특히 그는 수술 후 얼굴 보호를 위해 착용해온 마스크도 벗어던지며 기뻐했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은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토트넘 손흥민 크리스털 팰리스 4호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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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경기 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후반전에 우리가 흐름을 바꿔 4골을 넣었고, 경기를 지배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골 침묵을 깬 것에 대해서는 “내가 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아 그간 팀에 정말 미안했다. 오늘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또 우리는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득점은 자신감을 되찾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다가오는 경기들에선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평점 9.3점), 세번 째 골을 뽑아낸 맷 도허티(8.6점)에 이어 전체 3위에 올랐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리그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5위(승점33점)를 지켰다.

콘테 감독 “자신감 위해 골이 필요했어”

토트넘 콘테 감독 손흥민 득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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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손흥민의 득점 재개를 반겼다.

콘테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을 찾아 격려했다. 그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손흥민을 격하게 껴안았다. 이후 콘테 감독은 인터뷰에서 “소니(손흥민의 애칭)와 케인이 득점포를 가동해 행복하다”며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그에게 (이번 득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전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을 죄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경기력을 따져본다는 사실 자체가 팀이 곤경에 빠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팀원들에게 100%의 신뢰를 받는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고 지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은 이날 멀티골을 몰아친 해리 케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케인이 어떤 선수인지 설명하는 건 시간 낭비다.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라는 말만 반복한다”면서 “케인은 모든 골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처럼 어려운 국면에서 케인은 그라운드로 나선다”며 “그는 상대와 싸우고 동료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골과 어시스트로 이런 상황을 해결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고 전했다.

손흥민-케인, 또 EPL 신기록 수립

손흥민 케인 EPL 프리미어리그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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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케인은 이날 동반골을 기록하며 또다시 EPL 신기록 수립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4번째 동반 득점 경기 달성으로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넘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두 선수는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2015-2016시즌부터 함께 하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또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3골을 합작해 이 부문에서도 첼시 시절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 듀오를 넘어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로 밀려난 살라와 마네 듀오는 마네가 이번 시즌 리버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기록이 사실상 중단됐다.

손흥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기록 테디 쉐링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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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새로운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통산 97호 골을 터트렸다. 팀 레전드 테디 셰링엄(57)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토트넘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리그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과 손흥민이 현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셰링엄의 기록을 넘어 단독 2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

한편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토트넘과 손흥민은 오는 7일 리그1(3부리그)에 속한 ‘약체’ 포트머스를 상대로 FA컵 경기를 치른 뒤 16일 선두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치른다. 아스널전 결과에 따라 토트넘의 후반기 운명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뉴스1, 연합뉴스,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