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더 글로리 고데기씬’ 실제 모델 가해자, 편하고 멀쩡히 잘 살고 있다 (+근황)

2023년 1월 26일
넷플릭스 '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넷플릭스'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피해자 문동은 역을 맡은 성인역 송혜교(왼쪽)와 아역 정지소(오른쪽)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엄청난 인기를 얻은 가운데 이 일이 17년 전 청주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이 누리꾼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해당 사건의 가해자들이 모두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으며, 지금도 아무런 책임 없이 멀쩡히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JTBC 뉴스는 지난 25일 2006년에 일어난 이른바 ‘청주 여중생 고데기 학폭 사건’ 가해자들이 받은 터무니없이 가벼운 처벌에 대해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17년 전에도 드라마 ‘더 글로리’와 마찬가지로 한 중학교에서 뜨거운 물건인 고데기를 이용해 피해 동급생의 팔을 지져 상해를 입힌 학교 폭력이 벌어진 바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넷플릭스'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넷플릭스 ‘더 글로리’ 중 고데기 고문 씬

당시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고데기와 옷핀, 책 등으로 팔, 다리, 허벅지, 가슴 부위에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의 몸에 남은 화상이 심해 장기간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고 한다.

최우성 한국교사학회부설 학폭예방 연구소장은 당시 피해자가 당한 폭행에 대해 “화상으로 딱지가 생겼을 때 다시 떼는 것을 여러 번 아마 의식처럼 반복 진행했다”라며 고문에 가까운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끔찍한 행동을 자행한 피해자들은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 가해주동자로 지목돼 경찰에 구속까지 됐던 중학교 3학년 A양은 집단 흉기를 이용해 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넷플릭스'더 글로리' 고데기 사건 실제 가해자 솜방망이 처벌에 전과도 없어
주인공 문동은에게 집단 폭력을 가하는 악역 캐릭터들

그러나 법원이 내린 처분은 가정에 돌려보내 관찰하게 하는 수준이 전부였다. 법원이 내릴 수 있는 7가지 보호처분 중 소년원 단기, 장기 송치 등 징역형과 비슷한 처분이 있는데, 법원은 가해자들에게 부모님이나 법무부 보호관찰관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수준의 처분을 내렸다.

이 처분은 그대로 확정됐고. 가해자들은 전과도 남지 않은 채 편하게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더 글로리’와 달리 현실에서는 학창시절 재판을 받았지만 별다른 처벌이 없었던 것은 똑같은 상황이었다.

해당 법원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진 이유에 대해 “당시 초범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지만 올해 33세가 된 가해자들은 편안하고 멀쩡한 삶을 잘 살고 있다는 말이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넷플릭스 ‘더 글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