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 논란된 진짜 이유 (+캡쳐)

2023년 1월 31일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러시아 국적의 안현수(빅토르 안)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감독 안현수(빅토르 안)가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쇼트트랙 코치직에서 탈락했다.

앞서 성남시청은 지난해 12월 빙상팀 코치 선발 채용 공고를 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성남시청에서 활동하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가 지원한 사실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안현수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에 귀화한 뒤 러시아 국적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했다.

안현수의 귀화 과정과 중국팀 코치 활동은 순조롭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꼈으며, 일각에서는 대우 잘 해주는 나라로 계속 떠나는 그를 두고 “철새 같다”라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중국팀 코치 활동 당시 안현수

이런 여론 가운데 안현수는 결국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이에 성남시 관계자는 “단순히 기술만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을 종합해 판단한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 가운데 안현수의 탈락 이후 성남시청 소속 선수들이 호소문을 게재했다는 점이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은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성남시청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입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

해당 게시물에는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촬영한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입장문에는 “현재 저희 빙상부는 감독과 코치가 모두 공석인 가운데 코치 공개채용 과정 중”이라며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쓰여있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최민정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남시청 소속 선수 전원의 입장문

이어 “성남시청 빙상부는 전·현직 대표팀 선수들을 가장 많이 확보한 팀”이라며 “이렇게 훌륭한 팀을 이끌기 위해서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관계자분들께서 도와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글이 적혀있었다.

해당 입장문에는 현재 성남시청 소속 김다겸, 최민정, 서범석,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의 서명과 사인까지 되어 있어 성남시청 선수들이 안현수의 취임을 바란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최민정 인스타그램 전문

이와 함께 최민정은 인스타그램에 “입장문을 SNS에 올리게 되어 우선 쇼트트랙을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송구하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낸 이유는 최근 코치 선임을 둘러싸고 나오는 기사와 얘기들로 인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덕목들은 뒷전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민정은 “시합을 뛰는 건 결국 선수들”이라며 “선수들이 원하는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말했다.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여초 커뮤니티 댓글

그러나 최민정과 성남시청 선수들에 대한 여론은 싸늘했다. 해당 입장문이 온갖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자 누리꾼들은 안현수와 안현수를 채용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처럼 보이는 최민정에 대해 비난의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

이런 의견은 남초 커뮤니티, 여초 커뮤니티를 가리지 않는 분위기라 일각에서는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성별 갈등의 대통합을 안현수와 최민정이 이뤄냈다고 할 수준이었다. 한 마디로 안현수에 대한 온 국민의 배신감이 성별 가리지 않고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진짜 생각없다”, “쇼트트랙 판은 썩었다”, “입장문 쓰면 응원해줄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메달 따는 게 사회적 도덕 관념보다 더 숭고한가”, “안현수가 떨어지자마자 이런 글 올리면 너무 티나는 것 아닌가”, “안현수를 뽑아달라는 말이면 글을 더 확실하게 써달라”라고 말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쇼트트랙 안현수 성남시 코치직 탈락.. 최민정 입장문에 온국민 분노하는 이유 (댓글 캡처)
남초 커뮤니티 댓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 역시 “누굴 위해 운동하고 누굴 위해 세금 들여 선수들 육성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대놓고 안현수를 뽑자는 얘기냐”, “선을 넘는 입장문이다”, “어떻게 안현수를 응원할 수 있나”, “선수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세금으로 운영하는 실업팀이 할 만한 소리인가”, “자기 선배라고 챙기는 거냐”등 다양한 의견을 보냈다.

한편 경기 성남시는 이 일 직후 31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 자리에 아무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력, 수상 실적, 리더십, 신뢰성 등 여러 요소를 종합 심사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라며 조만간 빙상팀 코치 공모를 다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연합뉴스, 최민정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