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에 무조건 들어가는 단골 재료에서 기준치 238배 농약 나왔다

2023년 2월 24일
마라탕 목이버섯 농약 검출

마라탕 필수 재료.. 중국산 ‘목이버섯’에서 농약 검출

마라샹궈 마라탕 목이버섯 농약
마라탕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건목이버섯에서 기준치의 238배에 달하는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주식회사 케이푸드에서 수입한 중국산 건목이버섯과 이를 ㈜비에스에서 소분해 판매하는 제품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제품에서 검출된 잔류농약은 카벤다짐으로, 과일과 채소, 곡류 등에 쓰이는 침투성 살진규제다. 해당 제품에서는 카벤다짐이 2.38mg/kg 검출됐으며, 이는 기준치인 0.01mg/kg의 238배에 달한다. 다만 식약처에 따르면 잔류농약은 조리과정에서 대부분 제거되며, 몸에 들어오더라도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출돼 몸에 축적되는 일은 거의 없다.

식약처, 잔류농약 초과 검출 목이버섯 회수조치

식약처, 잔류농약 초과 검출 목이버섯 회수조치
회수 대상 목이버섯 제품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있으며, 만약 해당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 구입처에 반품을 요청하면 된다. 회수 대상 목이버섯은 ‘자연에서 식탁까지’라는 문구가 적힌 푸른색 봉투에 담긴 제품이다. 용량은 500g이며 유통기한은 2023년 12월 25일까지다.

마라탕, 잡채 등에 사용되는 중국산 건조 목이버섯에서 농약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되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수입 절차가 까다로워져 중국산 건목이버섯은 수입자가 사전에 검사를 거쳐 안전하다고 인증 받은 경우에만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수입자 검사명령이 시행되기 전에 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식약처는 중국산 목이버섯 외에 16개 품목을 ‘검사명령’ 대상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식약처는 검사명령 제도를 시행한 후 대상 식품의 통관검사 부적합률이 최대 45%에서 0%로 낮아졌다며 앞으로도 부적합 빈도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검사명령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라탕 안전한가, 소비자 불안 커져…

마라샹궈 마라탕 위생논란 넓적당면 재료
2022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편, 강한 향신료가 들어가는 마라탕은 재료의 신선도나 위생상태가 나빠도 먹는 사람이 알아차리기 힘들다. 이에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위생 상태가 나쁜 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식약처가 마라탕 판매 음식점과 원료 공급업체를 점검한 결과, 음식점 49곳 중 23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으며, 원료공급업체 14곳은 14곳 모두가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마라탕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2022년에는 “식당에 갔더니 넓적 당면이 타일 접착제 통에 담겨 있었다”는 글과 함께 해당 사진이 올라온 일이 있었다. 당면이 담긴 통은 찌든 때가 낀 세면대 아래쪽에 놓여 있었다. 마라탕 위생 논란이 이어지며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라탕 식당만 이용한다”, “식당 가기 전에 식약처가 공개한 불량음식점 명단을 확인한다”는 누리꾼도 늘고 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튜브 연합뉴스TV,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