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출근할 때 커피 마시면 안되죠” ‘최상급 꼰대’ 등장에 누리꾼 반응 폭발했다

2023년 2월 28일
커피들고 출근 안 된다는 상사

커피 들고 출근한 신입 욕하는 ‘최상급 꼰대’ 등장에 누리꾼 맹비난 (+댓글 반응)

커피 출근 신입 마음에 안 든다는 꼰대

신입사원이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것이 탐탁지 않다는 한 회사원의 푸념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꼰대 논란’이 거세졌다. ‘최상급 꼰대’라는 누리꾼이 있는 한편, 일부 누리꾼은 ‘꼰대’고 아니고를 떠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커피 들고 출근하는 신입 꼰대 논란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나 진짜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아침마다 회사에’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입사한 지 보름 정도 된 신입사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출근하는 거 안 좋게 보이는 게 진짜 꼰대냐”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A씨는 “솔직히 커피는 사주지 못할 망정 이런 말 할 게 아니지만, 커피에 빨대 꽂고 한 손에 들고 오면서 출근하는 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반바지나 슬리퍼 신고 출근하는 것을 안 좋게 보는 것과 비슷한 거 아니냐”며 자신이 ‘꼰대’인지 되물었다.

커피 들고 출근한 신입 마음에 안 든다는 A씨에게 누리꾼 비난 쏟아졌다

아메리카노 들고 출근하는 신입 꼰대 논란
유튜브 덧글

해당 글에는 “어떤 부분이 불편한 거냐”, “꼰대 중에 최상급이다” 등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혹시 우리 회사냐.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서 소름 돋으려고 한다” 등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글이 공중파 뉴스에 나오자 “너 문제 있는 거 뉴스에도 나왔다. 정신차려라” 라는 덧글도 달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입은 회사에서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생명줄처럼 들고 가는 커피인데 그걸 가지고 뭐라고 하다니”, “신입은 얼마나 괴로울까. (A씨가) 평소에 어떻겠어” 라며 신입을 걱정했다.

한 누리꾼이 자기 걸 사오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냐며 “대접받지 못한 자의 푸념으로 보인다”라고 하자 이에 다른 누리꾼이 “푸념할 만한 일인지 생각해봐도 웃긴다. 입사한 지 보름 됐으면 아직 첫 월급도 못 받았을 텐데. 그런 사람한테 커피 대접 못 받았다고 저러는 거지 않냐. 아주 옹졸해 보인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한편 A씨에게 “‘왜’라는 질문에 합리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면 꼰대다. 계속 글 올릴 정도로 고민이면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라거나 “커피 사들고 오는 게 거슬리면 거슬릴 게 정말 많을 듯. 직원들도 본인도 피곤할 것 같은데 모두의 건강을 위해 상담 같은 거 받아보라” 라고 조언한 누리꾼도 있었다.

업무 중 이어폰, 회식 고기 굽기.. 끝나지 않는 ‘꼰대’와 ‘MZ세대’ 논란꼰대 MZ세대 업무중 이어폰

한편 ‘꼰대’는 자신의 생각이나 방식이 항상 옳다고 여기는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속되게 표현한 말이다. 이에 자신이 ‘꼰대’인지 묻는 글이 이어지면서 ‘예의’와 ‘꼰대’ 사이의 경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이어폰을 착용하는 후배 직원이 이해가 안 간다며 ‘불러도 계속 못 듣는다. 자신이 꼰대인 것 같으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꼰대 아니다. 그 직원이 이해가 안 간다’며 글쓴이에게 공감하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편 “잡음이 많은 환경이라 스트레스 땜에 이어폰을 꼈는데 한소리를 들었다”며, 사무직원이 업무중 귀 한 쪽에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글도 있었다. 이 글에는 “부를 때 듣느냐 못 듣느냐가 중요하다”, “다 메신저로 소통해서 양쪽 이어폰도 가능하다”, “업무중 이어폰이 용인되는 조직문화가 신기하다”, “시도조차 못 해봤다” 등 다양한 덧글이 달렸다. 업무중 이어폰 논란에 “우리 회사는 효율을 위해 채용 공고부터 ‘이어폰을 끼면 혼자 집중하고 싶다는 뜻으로 여기겠다’는 말이 적혀있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한편 “이게 mz세대인가”라고 고민하며 회식 때 고기를 굽지 않고 상사가 구워준 고기를 먹기만 하는 막내 직원을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이 글에는 “눈치껏 행동해야지 먹기만 하는 사람들 꼴보기 싫다”, “안 구우면 안 굽는다고, 구우면 자기 스타일대로 안 굽는다고 뭐라 한다”, “회식 자체가 꼰대다”, “신입을 고기 구워주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냐”, “먹기만 하는 건 세대를 떠나 인간 대 인간 매너가 없는 거다” 등 의견이 갈렸다.

MZ세대 SNL 꼰대 논란
SNL 코리아

이런 논란과 세대갈등의 이면에는 ‘MZ세대’ 이미지에 대한 해당 세대의 고충도 있다. 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MZ세대로 분류되는 사회초년생과 다른 세대와의 갈등을 그린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과한 별종 캐릭터가 MZ세대를 대표하는 것처럼 확대돼 이를 조롱으로 느끼는 사람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문화평론가는 “풍자는 약자가 강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사회 초년생은 약자이기 때문에 풍자가 아니라 조롱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유튜브 SBS 뉴스, 유튜브 SPCTV, 유튜브 쿠팡플레이 Coupang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