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영상 누누티비 5조원 수입 버는 중이지만 한국에서 못 잡는 결정적 이유 (총정리)

최근 MBC, KBS, CJ ENM, JTBC 등 방송사,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들로 구성된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OTT(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사이트 웨이브와 티빙 등 각종 방송 사업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영상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에 대한 형사고소장을 9일 수사기관에 제출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누누티비는 도미니카 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소재지를 두고 국내 개봉 최신영화와 방영 드라마, 애니메이션 및 OTT 플랫폼 드라마 등을 한국인 대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국내 대형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입니다.

최신 국내외 영화 드라마 전부 갖춘 누누티비

누누티비의 대대적인 불법 행위에 통신사와 경찰 등 조직이 적극적으로 제지를 하면서 여러 차례 접속차단 조치를 내렸지만, 이들 사이트는 주소를 계속 우회하며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영상들을 무단으로 업로드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 이용자들에게 이미 많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데요.

누누티비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최신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을 비롯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등 해당 OTT를 구독해야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외 최신 영화와 옛날 영화는 물론 코렐라인: 비밀의 문과 같이 저작권 협의 관련 문제로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인 시청 자체가 불가능한 작품까지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포털사이트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더욱 문제

더욱 문제인 점은 누누티비는 네이버, 구글 등 포털 검색을 통해 손쉽게 유입할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인기있는 방송 프로그램 이름을 대입해 ‘OOO 다시보기’ 라고 검색했을 시 높은 확률로 구글 검색창 상단에 누누티비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접속한 사람들은 누누티비가 불법인줄도 모르고 보는 경우도 있죠.

이런 점 때문에 지속적으로 엄청난 수의 유저 유입이 이루어졌으며, 2023년 2월 16일 기준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무려 1,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불법도박사이트 광고로 수입 내고 있는 누누티비

이렇게 불법 콘텐츠 장사를 하고 있는 누누티비는 영상 재생 창 주변에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 광고를 띄워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도박의 위험성은 두번 말할 필요 없지만, 혹시라도 누르지 않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가끔 사이트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팔아먹는 경우가 있다고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한 저작권침해 피해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3800회에 이러 국내 OTT 보다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했다”라고 합니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을 보면 수차례 바뀐 누누티비 접속 주소 중 하나인 ‘noonoo28.tv’의 누적 방문자 수는 2900만명이나 됩니다. 합법 동영상 OTT 사이트 티빙 누적 이용자 수 1400만명, 웨이브 1000만명 보다 약 2~3배 많은 수준입니다.

누적이용자 2900만명… 피해 금액 5조원 수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누누티비로 인한 국내 영상 업계의 피해 규모는 조회수와 VOD를 고려해 단순 계산했을 때 4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라며 “콘텐츠 부가판권과 해외 수출 등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누누티비 운영자는 5조원 정도 되는 금액을 불법으로 벌어들이고 있으면서도 전혀 잡히지 않고 있다는 말이죠.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누누티비의 본사 소재지는 지난달 16일까지 파라과이 아순시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회사가 파라과이에서 운영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주소가 “Canindeyú, Hernandarias Paraguay”로 도로명 밖에 없어 수사를 피하기 위한 가짜 주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나마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변경됐죠. 이것도 물리적인 주소를 그곳으로 옮긴 것인지 그냥 소재지만 이렇다고 올린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해외 수사 아이피 차단 등으로 사이트 불법 운영

대한민국 정부는 해당 사이트를 수시로 차단하고 있지만, 늦어도 수시간 내에 도메인을 교체하기 때문에 차단의 의미가 없는 상황입니다.

누누티비 운영자는 정부에 의해 주소가 차단당하면 즉시 새로운 도메인으로 이주해 운영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해외 공조 수사를 막기 위해 오직 한국 아이피로만 접속할 수 있도록 해놓는 주도면밀한 모습도 보이고 있습니다.

VPN 등을 이용해 해외 아이피로 누누티비에 접속하면 가짜 404 에러 접속창만 뜨는데요, 이마저도 위장입니다. 원래 해외접속을 차단하면 403 forbidden이 떠야하나 가짜로 차단된 척 하기 위해 저런 방법을 쓰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빠져나가, 누누티비는 오늘도 불법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누누티비 관리자 “파라과이에서는 합법” 거짓말

영상 댓글창에 누누티비 관리자가 가끔 나타나는데, 누군가 그에게 이 사이트가 불법 아니냐고 물어본 적 있습니다. 그 대답이 가관입니다.

누누티비 관리자는 “파라과이 법으로는 합법입니다.”라고 했는데요. 당연한 소리지만 이건 거짓말입니다.

파라과이에도 저작권법이 존재하며, 베른 협약 가입국이라 다른 협약 가입국의 저작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파라과이도 인터폴 가입국이기 때문에 해외 공조 수사를 통해 한국에서 누누티비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엄연히 불법입니다.

해외 경찰, 내부 치안 불안정으로 저작권법까지 못 지켜주는 현실

다만 이러한 사이트가 운영되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저작권법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국가들은 경찰이 적극적으로 단속을 하지 않거나, 공권력이 약하거나, 부패한 경찰이 있는 국가가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해외공조는 물론이고 해외경찰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줘야만 누누티비를 잡아서 처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라과이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치안력이 열악한 해외의 경우 자국내의 범죄나 반군, 강도문제, 마약재배, 마피아 등의 불법집단 등을 제대로 막기 힘든 국가가 많은데요.

이런 국가들이 자국내에서의 마약문제, 내전문제, 치안문제 등도 공권력이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외의 저작물을 지키는 것까지는 힘이 닿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누누티비, 연합뉴스TV,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