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70만 먹방 유튜버 하얀트리 하루 아침에 채널 사라지고 은퇴한 이유 (사진)

2023년 3월 13일
하얀트리 간장게장 허위 리뷰 은퇴

‘자영업 파괴자’ 하얀트리는 누구인가

하얀트리 간장게장 논란
하얀트리

최근 인기 유튜버 지기tv가 학폭, 음주운전 등 논란에 휩싸여 유튜브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지기tv 이전에도 많은 유튜버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방송을 쉬거나 그만둬 왔는데요. 방송을 그만둔 유튜버 중에는 ‘하얀트리’, ‘배고픈 여행가’로 활동한 먹방 유튜버 임민섭 씨도 있습니다.

구독자 70만에 달하는 인기 유튜버였던 그는 간장게장집과 국숫집에 혹평을 남겨 ‘자영업 파괴자’로 불리다가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그 사이 한 번 돌아온 적도 있죠.

이후 그는 틱톡에서도 기존 사용하던 계정명으로 잠시 활동하다가 이마저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얀트리 간장게장 허위 리뷰 논란

하얀트리 간장게장 재사용 허위 리뷰 논란
간장게장에서 밥풀을 발견한 하얀트리

하얀트리는 1996년생으로 알려졌으며, 2016년부터 유튜버로 활동하며 먹방 위주의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2017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국의 식당을 찾아다니며 리뷰 영상을 올려왔죠. 조금씩 구독자를 늘려가며 인기를 얻어가던 하얀트리는 2020년 허위 리뷰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2020년 12월, 하얀트리는 ‘음식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간장게장 식당 촬영 거부하겠습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대구의 한 간장게장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필 받은 간장 게장 위에 밥알이 있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죠.

가게의 상호명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영상에는 가게의 모습이 나와 있고, 상호명이 적힌 메뉴판이 영상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의 구독자는 약 70만 명으로, 그의 발언이 점주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였습니다.

그가 언급한 간장게장 식당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인식돼 버렸고, 식당에는 평점 테러와 장난전화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식당 영업이 어려워지자 점주는 식당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하얀트리 간장게장 재사용 허위 폭로
피해 간장게장집 점주는 국민청원에 글을 올렸다

당시 점주는 하얀트리의 유튜브에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는 덧글을 수 차례 작성했지만 하얀트리는 그 글을 남들이 볼 수 없게 차단했습니다.

얼마 뒤, 식당의 CCTV를 확인한 결과 하얀트리가 주장한 내용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하얀트리가 발견한 밥알은 리필한 게장에 있던 것이 아니라, 리필한 게장에 그가 원래 먹고 있던 간장 소스를 붓는 과정에서 들어간 거였죠.

하얀트리는 구독자를 비롯한 누리꾼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당시 하얀트리는 “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한 무지함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하얀트리가 가게에 재촬영을 왔을 땐 이미 가게는 문을 닫은 상태였죠. 억울했던 점주는 “유튜버들의 허위사실 유포를 막아달라”고 호소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게장 사건을 언급하는 덧글을 삭제하는 등 논란에 대한 발언을 최소화하던 하얀트리는 2021년 1월 해당 식당에 피해 보상금을 전달했습니다. 식당이 영업을 다시 시작하게 돼 간장게장 허위리뷰 사건은 일단락 됐습니다.

하지만 하얀트리는 이후 다른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하얀트리 멸치국숫집 혹평 논란

하얀트리 멸치국수 국숫집 리뷰 논란
하얀트리 유튜브에 국숫집 점주가 단 덧글

2021년 2월 그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국숫집을 방문했습니다. 하얀트리는 당시 국숫집 육수에서 “맹물 맛이 난다”고 했습니다.

영상을 본 국숫집 점주는 “하얀트리가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육수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며 화를 냈습니다. 국숫집 주인은 “국물 농도는 모두 개인 취향에 맞춰준다”고 하면서 하얀트리가 이런 해명 덧글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커짐과 동시에 이전의 간장게장 허위 리뷰 논란도 재조명됐죠.

당시 하얀트리는 몰래 촬영한 건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혹평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솔직한 후기를 원하며 냉정하게 말하길 바란다. 좋다고만 말하는 영상을 시청하려면 차라리 광고를 시청하는 게 좋다”며 자신은 사실을 전했을 뿐이라 주장했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그를 ‘자영업 파괴자’, ‘자영업자 폭격기’ 등으로 부르며 비난했습니다.

당시 그의 구독자 수는 50만 명 정도였습니다. 간장게장 허위 리뷰 사건으로 줄었더라도 적지 않은 수였죠. 그럼에도 구독자 수에 비해 적은 5~6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두는 상황이었는데요. 여기에 국숫집 논란이 또 생겨났고, 이에 하얀트리는 모든 영상에 누구도 덧글을 달 수 없게 조치했습니다. 이어 같은해 8월, 그는 그동안 올렸던 영상들을 모두 비공개 처리하고 활동을 멈췄습니다.

하얀트리=배고픈여행가, 태국 한달살기로 복귀 후 은퇴

하얀트리 배고픈여행가 복귀
배고픈 여행가로 복귀한 하얀트리

하지만 2022년 2월, 그는 채널명을 바꾸고 유튜브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활동을 중단한지 6개월 만이었죠.

그는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신중하고 주의하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채널의 방향성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그는 새 채널 ‘배고픈 여행가’로서 태국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음식 리뷰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설명했죠.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이전 사건의 여파로 구독자수는 잘 늘지 않았고, 조회수도 낮았습니다. 그는 결국 유튜브 채널을 완전히 삭제했습니다.

이후 그는 틱톡에서 활동했지만 결국 틱톡 계정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얀트리에게도 통한 유튜브 6개월의 법칙

하얀트리 간장게장 재사용 허위 폭로 논란
하얀트리가 간장게장 위에서 발견한 밥풀

‘배고픈 여행가’로서 잠시 모습을 비췄던 하얀트리. 그는 ‘유튜브 6개월의 법칙’을 따른 사람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인기 유튜버 중 인플루언서로서 활동하다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각종 논란에 휩싸여 활동을 그만두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중에는 논란이 잠잠해질 때쯤 다시 돌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6개월 전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이를 우스개 말로 ‘유튜브 마의 6개월’, ‘6개월의 법칙’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6개월인 걸까요? 물의를 일으킨 유튜버가 6개월이 되기 전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유튜브의 수익 창출 권한 규정 때문이라고 추측합니다.

유튜브로 수익을 얻으려면 채널에서 꾸준히 활동을 해야 합니다. 유튜브의 규정 중에는 ‘채널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YouTube에서 자동으로 채널의 수익 창출 권한을 박탈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YouTube에서는 채널이 6개월 이상 비활성 상태이고 커뮤니티 게시물을 업로드 또는 게시하지 않은 경우 재량에 따라 채널의 수익 창출 자격을 박탈할 권리를 보유합니다.’ 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구독자 수, 동영상의 시청 시간이나 조회수와 관계없이 이 수익 창출 정책을 위반하면 수익 창출 자격을 잃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유튜브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인기 유튜버들이 논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렸다가 6개월이 지나기 전 다시 얼굴을 비춘다는 추측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6개월이 지난다고 무조건 수익 창출 자격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유튜브 고객센터 안내문에는 ‘YouTube에서는 채널이 6개월 이상 비활성 상태이고 커뮤니티 게시물을 업로드 또는 게시하지 않은 경우 재량에 따라 채널의 수익 창출 자격을 박탈할 권리를 보유합니다’ 라고 적혀 있는데요. 수익 창출 자격을 박탈할 권리를 보유, 즉 ‘수익 창출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뜻이지, 활동을 멈춘 후 6개월이 지나면 곧바로 자격을 박탈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유튜브 JTBC News, 유튜브 YTN,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