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 정치 성향 대놓고 드러낼 뻔한 최악의 사건 (+근거)

2023년 3월 17일
유재석 정치 성향 파란 모자 유퀴즈 윤석열

명실상부 국민 MC 유재석

유재석 정치색 논란
유재석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 ‘유재석’의 이름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이런 의문이 들 만큼 유재석은 우리나라에서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재석은 지상파 방송 3사 연예대상과 백상예술대상을 합쳐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입니다. 그가 대상을 받은 횟수만 해도 19회나 되지요. 동시에 지상파 방송 3사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단 2명의 예능인입니다. 다른 한 명은 강호동입니다. 강호동은 2010년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당시 소감으로 “방송을 하면서 분에 넘치는 많은 칭찬을 들었는데, 가장 큰 찬사는 유재석의 라이벌이라는 말이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습니다.

유재석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지상파 3사에서 한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진행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KBS에서 해피투개더를 2003년부터 2020년까지, MBC에서 무한도전을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했고, SBS에서 런닝맨을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자기관리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그는 독보적인 호감도와 역량으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MC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편, 이런 그가 정치적으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과거 유재석 투표 의상 색깔은?

유재석 투표 파란 모자
파란 모자를 쓴 유재석

앞서 유재석은 투표 독려 프로젝트에 참여해 ‘선한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유재석은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 독려 캠페인 ‘VOTE FOR KOREA : 잘 찍고 잘 뽑자’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스타들이 나서서 국민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는 프로젝트로, 모두 스타들의 재능 기부로 이뤄졌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고소영과 정우성 등 여러 유명인이 참여한 바 있습니다. 유재석은 투표 독려 프로젝트에 벌써 3회째 참여했지요.

그가 누구에게 표를 던졌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의 ‘투표룩’이 화제가 된 적은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투표일에는 여러 사람들의 투표 인증샷이 SNS를 가득 채웠습니다. 이중에는 유재석이 투표를 마치고 기표소를 나오는 사진도 있었지요. 이 사진은 기자가 찍은 사진이었는데요.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현 국민의힘 소속 민경욱 의원은 이 사진을 보고는 유재석을 비난하는 글을 공유했습니다. 민 의원이 공유한 글의 글쓴이가 유재석을 비난한 이유는 다름아닌 그의 옷 색깔이었습니다.

사진 속에서 유재석은 흰색 티셔츠를 입고 파란색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재석아, 너를 키운 건 자유민주국민들이다. 이미 너의 사상을 알고 있었지만, 이제 다신 인민군민 날라리들은 꼴도 보기 싫다. 너도 북으로 가길 바란다. 우리도 모두 빨간 모자 쓰고 투표장 Go~!” 라고 적었습니다. 이 게시글을 민 의원이 공유한 건데요. 당시 누리꾼들은 민 의원이 색깔론을 씌웠다며 그를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민 의원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습니다.

이후에도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 연구소’가 유재석의 옷 색깔을 두고 그가 편향적인 정치색을 드러냈다고 비난했습니다. 당시 가로세로 연구소는 “저렇게 새파란 운동화를 몇 명이냐 신느냐. 저걸 평소에도 신었다면 모르지만 저 때 한 번 신고 다음에 안 신지 않았겠냐. 그날 유재석이 선거하러 가면 기자들이 그가 투표 하러 가는 사진을 찍을 것이다. 그걸 알고서 일부러 코디한 것 아닌가. 그러면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 딱 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재석 투표 파란 모자
유재석 정치색 의상 논란

이 주장을 접한 누리꾼들은 “옷 색깔에 따라 정치색이 바뀌는 거냐”며 해당 채널을 비난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가로세로 연구소의 주장대로라면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에서 노란 정장을 입고 나온 유재석은 정의당을 지지하고, 빨간 옷을 입은 유재석은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거냐고 비꼬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시선을 의식해야하는 연예인인 만큼 조심했어야 한다”, “시선을 의식하는 연예인이 아무 생각 없이 저런 의상을 입었을 것 같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정치인 최초’ 유재석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 출연 논란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유재석 진행 tvn ‘유 퀴즈 온더 블록’

그러던 2022년 4월, 다시 한 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 생겼습니다. 유재석이 진행을 맡고 있는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록'(이하 유퀴즈)에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해당 회차가 방영되는 일주일 동안 시청자 게시판에는 1만 여 개의 덧글이 쏟아졌습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는다”, “유재석을 정치홍보에 이용하지 말라”며 정치인의 출연을 반대하거나, “윤 당선자가 정치적 잡음을 예능 출연으로 잠재우려한다”는 추측 등 대부분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출연 논란

하지만 막상 방영날이 되자 시청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보였습니다. 도대체 왜 윤 당선자가 유퀴즈에 나온 건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죠. 해당 방송은 평소 출연자들의 속내 이야기와 알려지지 않은 일화들을 자연스럽게 끄집어내 소개하던 ‘유퀴즈’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윤 당선자의 사법고시 9수 일화 등 이미 알려진 이야기가 나왔고, 어제 먹은 음식은 무엇인지 등의 시시콜콜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촬영장의 어색한 분위기도 여과없이 드러났습니다. 방송을 본 한 시청자는 “‘유퀴즈’ 쪽은 당황하는 모습이었고, 윤 당선자는 ‘유재석이 알아서 해주겠지’ 싶은 듯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방송사의 피디는 “방송을 보고 나니 양쪽 모두 성의 있게 준비한 것 같지 않았다. 왜 이렇게 떠들썩하게 논란을 일으키며 윤 당선자를 출연시킨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 유퀴즈 출연, 후폭풍 이어져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출연 논란

해당 방송은 이후에도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유재석 데뷔 이후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왔다간 후 유재석이 정치 편향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유퀴즈에 윤 당선인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부터, 정치인은 프로그램 성향과 맞지 않는다고 거절하던 유퀴즈가 윤석열 대통령의 출연은 왜 동의했느냐는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당시 유재석을 향한 악성 댓글이 여기저기에 빗발쳤습니다. 당시 유재석 소속사는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본 당시 현근택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김부겸 총리와 이재명 전 지사가 유퀴즈에 출연을 시도했다가 거절했다는 점을 들며 유재석에게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김부겸 총리실은 “유재석이 정치인 출연에 상당히 부담감을 느낀다는 답변을 받았고 우리도 더는 제안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도 유퀴즈에 출연하려다가 거절당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이재명의 비서관은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며 거절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거절의 이유로 ‘진행자가 싫어한다’는 것을 제시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인 출연을 자제하려고 했던 것이 맞는가? 윤석열 당선인은 정치인이 아닌가? 국민MC라면 이 정도 질문에는 답을 하고 법적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적었습니다.

윤석열 유퀴즈, ‘유재석 입장 반영됐다’ vs ‘책임 떠넘기기다’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유재석 윤석열 유퀴즈 출연 논란

한편 당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도 유퀴즈에 출연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했다고 밝히며,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 결정에)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습니다. 강호성 씨제이 이엔엠 대표이사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과거 서울중앙지검 검사로서 일했습니다. 이에 검찰 출신 대통령과의 친분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 의혹에 대해 의견을 얹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정치인이 직무와 연관성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와 ‘소탈한 이미지’’ 만들기로 당사자의 정치적 공과를 희석시키려는 시도는 근절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박근혜 정부 당시 tvN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가 석연찮은 이유로 종영된 것처럼 제작 자율성 침해 사태가 또다시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과거 공영방송 예능 PD의 대거 이직을 촉진했던 사유에는 정치권력의 제작개입과 이에 호응한 경영진이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조승래 의원이 “미디어 시장의 공룡 CJ가 섭외와 관련 없는 MC에게 비겁하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연예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출연자들은 촬영장에 와서야 윤 당선인의 출연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유재석 정치 색깔 유퀴즈 윤석열 투표룩
정치 색깔 논란에 휩싸였던 유재석

논란에 휩싸인 유퀴즈와 유재석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습니다. 유퀴즈는 윤 당선인 출연 방송 이후 3개월 만인 7월에 휴식기에 들어가 지난 10월 돌아왔습니다.

유재석이 자신의 입으로 자신은 어떤 정치색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밝힌 바는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국민에게 쌓아온 신뢰도와 호감도 만큼, 그의 행적에 시선이 쏠리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튜브 YTN, 유튜브 뉴스1TV,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