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원망스럽다” 실시간 블라인드 동료 경찰 목 칼 찔린 사건 (+내용)

2023년 3월 17일

가위에 목 찔리고도 근무 계속한 경찰 사연 공개, 현재 블라인드에서 관심 집중

가위에 목 찔리고도 근무 계속한 경찰 블라인드 글
연합뉴스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힌 한 60대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 경찰이 당시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동료들의 도움 없이 업무를 해결해야 했다는 글이 블라인드에 올라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경찰 동료가 목에 흉기 찔리고 난리 후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널리 퍼뜨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사건 당시 피해 경찰인 B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글을 올리며 “당사자분이 직접 경찰청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첨부한다”라며 “이거 공론화 시켜주세요 제발”이라고 전했다.

가위에 목 찔리고도 근무 계속한 경찰 블라인드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내 경찰만 이용 가능한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6시 25분께 부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소음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살인 미수)로 60대 C 씨가 구속돼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B씨는 얼굴 부위를 비롯하여 수차례 흉기로 인해 부상을 입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성형외과 진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후 사무실로 돌아온 B 씨는 많은 출혈로 인해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업무를 도와주는 동료 경찰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고 밝혔다.

사건 피해 경찰이라고 밝힌 당사자가 직접 밝힌 블라인드 글 공개돼

가위에 목 찔린 경찰 동료 팀장 도움 외면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해당 사건이 블라인드에서 큰 관심과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사건 피해 경찰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B 씨가 직접 블라인드에 게시글을 게재했다.

그는 “경찰관 살인미수 사건에 대한 짤막한 기사네요”라는 제목으로 해당 기사의 링크를 함께 첨부했다. 그러면서 “블라인드를 우리 젊은 직원들이 많이 보니 이곳에 글을 쓴다”며 “우선 제가 기사에 나오는 목 찔린 본인이며, 기사에서는 40대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30대 두 아이에 아빠이다. 그리고 제가 목을 찔린 날은 저희 딸 초등학교 입학식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B 씨는 이어 “흉기에 찔려 많은 피를 흘리다보니 사무실 의자에 힘들어 누워 있다가 눈을 떠봤는데 킼스도 제대로 안돼있어, 피해자 진술조서 치려는 사람도 없어, 팀장은 카톡으로 보고하기 바쁜지 폰만 보고있었다”라며 “답답한 마음에 다시 일어나서 킥스치고 압수조서도 쓰고 도장도 다 찍고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킥스(KICS)는 형사사법포털로 경찰, 해경, 검찰 등 형사사법기관의 형사사건 진행사황 등 형사사법 정보를 온라인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수술은 무사히 받았지만, 동료들에 대한 원망과 여러 감정 밀려와…

가위에 목 찔린 경찰 수술 봉합한 수술사진 공개
온라인 커뮤니티

B 씨는 사고 약 1시간 30분 뒤인 오전 8시께 업무를 마무리하고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B 씨는 “형사계까지 인계하니까 대충 오전 8시가 넘었던 것 같다”면서 “다른 팀원들은 이제 퇴근하고 저 혼자 피를 흘리고 병원을 찾아 헤매는데 가위에 찔린 상처를 봉합해 줄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B 씨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을 마친 뒤 동료들에 대한 원망스러운 감정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쳤는데 혼자 병원을 찾아와야 하고, 팀장은 뭐 했는지, 동료들도 원망스럽고 아무튼 별 생각이 다 들었다”며 “우리 딸 입학식 못 간 것도 너무 짜증나는 동시에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B 씨는 부상을 당하면서 피가 묻은 경찰 제복과 봉합한 상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부산경찰청은 해당 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와 저기 경찰서 통째로 문제 있는거 아니냐”, “같은 동료라는 사람들이 흉기에 찔려서 피흘리고 병원에서 치료도 못 받았는데 핸드폰이나 하고 아무도 안도와주네”, “자격없는 사람들이 경찰을 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 “동료애라는게 전혀 없나?”, “그 정도 부상이면 생전 처음보는 행인이 더 잘 도와주겠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흉기를 휘두른 60대 남성은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자신을 붙잡으러 온다고 느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위에 목 찔린 경찰 60대 남성 검찰 송치 음주 마약
연합뉴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