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피해자→가해자→또 가해자’ 당신은 누군가요

2015년 10월 15일

(서울=연합뉴스) 지난해 전 국민을 분노케 했던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의 주범 이모 병장을 기억하시나요? 현재 군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 병장이 동료 수감자에게도 가혹 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 윤 일병의 죽음은 어떤 깨우침도 주지 못한 것일까요? 애초 병영 괴롭힘의 피해자였던 이 병장의 사연을 카드뉴스로 되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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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해자→또 가해자’ 이 병장 당신은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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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그것밖에 못 해?” “혼 좀 나 봐야 정신 차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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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에 입대. 자신보다 어린 선임병의 폭언과 괴롭힘. 이모 이병은 수치심에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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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보장된다’는 말에 소원수리를 썼지만 이 사실도 유출돼 ‘배신자’ 낙인에 시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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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기획을 공부하던 학생. 휴학하고 3년 동안 운전기사로 일하며 4천만원을 모을 정도로 착실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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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병은 자대배치 한 달 만에 전출을 희망해 새 부대로 옮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이 병장’이 됐죠. “성실하고 모범적인 선임” <담당 하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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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병장은 내무반의 폭군이었습니다. “머리를 헬멧으로 내리치고 치약 먹이고 얼굴에 생수를 붓고…”<후임병 군검찰 진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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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가해자로 돌변한 것인데요. 그가 유독 심하게 폭행하고 괴롭히던 후임이 있었습니다. 윤모 일병. 작년 4월 전 국민을 분노케 한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의 피해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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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장은 2014년 4월6일 후임병 3명과 함께 윤 일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정에 섰습니다. “군사법원 2심서 살인죄 인정…징역 35년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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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군 교도소에서 다시 가해자가 됐습니다 “이 병장이 올해 2월부터 동료 수감자 3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군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어…”<군 관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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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꿇어 앉힌 다음 몸에 소변을 봤다””페트병으로 때리거나 목을 졸랐다””성희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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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수감자들에게 ‘윤 일병처럼 당하게 해주겠다’ ‘윤 일병이 죽어 내가 지금 이렇게 됐다’는 입에 못 담을 말을 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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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제가 다 잘못했고 제가 한 짓은 비난받아 마땅해 벌을 달게 받겠다”<이 병장의 2014년 10월24일 법정 진술> 자신의 예전 말 앞에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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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해자 또 가해자…이 악순환에서 이 병장은 애초 군 가혹행위를 알리려 했던 과거의 자신은 까맣게 잊어버린 걸까요? 그에게 윤 일병의 죽음은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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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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