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인데 무슨 돌잔치고?” 딸을 임신한게 그렇게 잘못일까

2015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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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딸 낳는 것을 싫어하는 가족이 있는 것이 현실인가보다.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딸 임신한 게 그렇게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초음파 결과 딸 같다는 이야기에 우리 아기가 딸이구나 하며 함께 병원에 온 남편에게 기쁜 마음으로 소식을 전했다.

그런데 남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아 왜 딸인데? 아들 아니야?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아 싫은데. 이미 사람들한텐 아들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단 말이야!”였다.

A씨 남편은 태몽이 아들이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리고 다녔다 한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시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기가 딸이라고 밝히자 시아버지의 표정이 무척 어두웠다는 것.

시어머니는 웃으며 예쁘게 키우면 되겠네~ 하고 넘어갔지만, “딸이면서 무슨 돌잔치고? 그냥 넘기라, 이름도 뭐 따로 지어줄 필요 없제? 니들이 알아서 지으라. 딸 가졌으면서 뭔 대수라고 이번 기회에 아들 낳을 때까지 낳아봐라”라는 시아버지의 말에 A씨는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다고 한다.

A씨는 “우리 딸한테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그냥 이혼하고 둘이서라도 살고 싶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남편한테 딱 자기 같은 아들 낳아서 살라고 하세요” “아직도 이런 부류의 집이 존재하는구나” “요즘 아들 딸 구별하면서 키우나요? 태어나는 아기 예쁨 받으면서 커야 하는데….”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