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판타지 15호 표지(AP=연합뉴스)
(캘버턴<美뉴욕州> AP=연합뉴스)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웅 ‘스파이더맨’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만화잡지가 경매에서 고가에 팔릴 전망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미국 ‘헤리티지 옥션’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경매에 나올 1962년 판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는 최소 40만 달러(약 4억8천만 원)에 팔릴 것”이라고 14일 예상했다.
어메이징 판타지는 미국 마블코믹스가 1961∼1962년에 발간한 만화 잡지다.
가장 유명한 호수는 스파이더맨이 처음 등장한 15호다.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가지게 된 스파이더맨이 왼손에 거미줄, 오른손에 악당을 붙잡고 도시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다.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는 발간 당시 12센트(약 145원)였다.
이 잡지의 소유주 월터 야코보스키(60)는 1980년 1천200달러(약 145만 원)를 주고 이를 구매해 지금까지 은행 개인금고에 보관하며 지극 정성을 들였다.
헤리티지 옥션의 앨런은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는 4천∼5천 부가량 인쇄됐는데 야코보스키의 책은 최상급”이라며 “보존 상태가 10점 만점에 9.4점 정도라서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보존 상태 평가에서 9.6점을 받았던 한 판본은 2011년 110만 달러(약 13억3천만 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의 가치는 무척 크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을 탐독한 야코보스키는 도서관에 가는 척하며 만화책 가게로 빠지기가 예사였다.
월터 야코보스키가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를 들고 웃고 있다(AP=연합뉴스)
1963년판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등 합계 7만5천 달러(약 9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소장품들도 수십 년 간 보관했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는 만화책들이다.
야코보스키가 1979년 요리사로 일하며 번 돈을 만화책을 사는 데 쓰자 그의 어머니는 “어렵게 번 돈을 미친 짓에 쓴다”고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야코보스키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다”고 인정했다.
야코보스키는 “수익금으로 뉴욕 롱아일랜드 동부 캘버턴의 17에이커(약 6만8천796㎡) 크기 채소 농장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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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15 10: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