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첫 등장한 만화책 경매…최소 4억8천만원

2016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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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판타지 15호 표지(AP=연합뉴스)

(캘버턴<美뉴욕州> AP=연합뉴스) 세계 어린이와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웅 ‘스파이더맨’이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만화잡지가 경매에서 고가에 팔릴 전망이다.

경매를 주관하는 미국 ‘헤리티지 옥션’은 “오는 18일(이하 현지시간) 경매에 나올 1962년 판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는 최소 40만 달러(약 4억8천만 원)에 팔릴 것”이라고 14일 예상했다.

어메이징 판타지는 미국 마블코믹스가 1961∼1962년에 발간한 만화 잡지다.

가장 유명한 호수는 스파이더맨이 처음 등장한 15호다.

방사능 거미에 물려 초능력을 가지게 된 스파이더맨이 왼손에 거미줄, 오른손에 악당을 붙잡고 도시 건물 사이를 넘나드는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다.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는 발간 당시 12센트(약 145원)였다.

이 잡지의 소유주 월터 야코보스키(60)는 1980년 1천200달러(약 145만 원)를 주고 이를 구매해 지금까지 은행 개인금고에 보관하며 지극 정성을 들였다.

헤리티지 옥션의 앨런은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는 4천∼5천 부가량 인쇄됐는데 야코보스키의 책은 최상급”이라며 “보존 상태가 10점 만점에 9.4점 정도라서 매우 특별하다”고 전했다.

보존 상태 평가에서 9.6점을 받았던 한 판본은 2011년 110만 달러(약 13억3천만 원)에 팔린 것으로 전해질 정도로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의 가치는 무척 크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을 탐독한 야코보스키는 도서관에 가는 척하며 만화책 가게로 빠지기가 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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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야코보스키가 어메이징 판타지 15호를 들고 웃고 있다(AP=연합뉴스)

1963년판 스파이더맨, 판타스틱 포,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 등 합계 7만5천 달러(약 9천만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다른 소장품들도 수십 년 간 보관했다가 이번에 경매에 내놓는 만화책들이다.

야코보스키가 1979년 요리사로 일하며 번 돈을 만화책을 사는 데 쓰자 그의 어머니는 “어렵게 번 돈을 미친 짓에 쓴다”고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야코보스키는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을 알아보는 눈을 가졌다”고 인정했다.

야코보스키는 “수익금으로 뉴욕 롱아일랜드 동부 캘버턴의 17에이커(약 6만8천796㎡) 크기 채소 농장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2/15 10: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