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비역들 빡치게 하고 있는 육군 훈련소 충격 근황

2021년 7월 27일

훈련병 인권침해 논란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육군훈련소의 조교가 자기들의 사정도 알아달라고 하소연했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조교 병사들이 최근 ‘훈련병 인권을 중시하라’는 군(軍) 지휘부 방침에 대해 “인권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훈련병들이 말을 안 듣는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조교들의 입장도 이해해달라”고 토로하고 있다.

군 부실 급식 사태로 혹사당하는 일선 조리병들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군기’의 상징적 존재인 훈련소 조교들까지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훈련소 조교 A씨는 지난 5월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를 했다.

그는 “240명 훈련병을 조교 4명(인원이 부족하고 제때 충원도 되지 않음)이 맡는다”며 하루 17시간 넘는 격무에 시달리는 훈련소 조교들의 일과를 설명했다.

▲오전 6시 이전 기상, 전투복 위에 코로나 방호복을 덧입고 ▲200명 넘는 훈련병 식사를 끼니마다 막사로 운반하며 ▲화장실 이용을 통제하고 ▲화장실 등 시설물을 1개 생활관이 이용할 때마다 매번 소독하며 ▲훈련병 취침 상태 확인 후 ▲다음 날 일정 결산한 뒤에야 ▲오후 10시 이후 샤워, 11시가 돼야 잠든다고 한다.

이어 “정량 배식을 위해 반찬 등을 저울에 재며 배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훈련병 고충 청취 ▲아픈 훈련병 약을 주거나 의무실·병원 호송 ▲충성클럽(PX)·전화·세탁·적금 신청 등 안내 ▲종교 활동 인솔 ▲보급품 사이즈 조사 후 지급 ▲신체·혈액·인성 검사 등 잡다한 일이 많다는 것이다.

조교들의 이런 불만은 최근 부실 급식 사태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군 지휘부가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강조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5월 26일 훈련소를 방문하여 ‘인권 존중실’ 개소식을 주관했다.

육군은 훈련소 흡연 허용 등 ‘인권 개선안’도 논의하고 있다.

A씨는 “훈련병들이 이제는 일과 시간에 조교가 생활관에 들어오든 말든 누워있는다”며 “조교가 있어도 소리를 빽 질러대며 욕설을 일삼는 훈련병이 태반이다”라고 언급했다.

과거 ‘공포의 붉은 군모’로 불리며 훈련병들의 경외 대상이었던 조교들이 이제는 훈련병 눈치 보기에 바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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