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대한항공 세부 사고를 겪은 피해자의 충격적인 글이 올라왔다

2022년 10월 24일

필리핀 세부 이탈 사고난 대한항공 비행기..사고 피해자가 쓴 글 ‘눈길’

대한항공 여객기 세부 사고 현장
대한항공 세부 사고

승객 170명 가량을 태운 대한항공 비행기 KE631이 필리핀 세부에 도착했다가, 공항 활주로에서 도로 이탈 사고를 낸 가운데 해당 여객기에 탑승해 있었던 사고 피해자가 쓴 글이 온라인에 퍼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자정 이후부터 각종 SNS와 유튜브 등에는 세부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항공기 사고와 관련된 소식들이 쏟아졌다. 공개된 사진 속 해당 항공기는 공항 활주로에 완전히 파손된 상태로 멈춰선 모습이었는데, 비행기 좌측면의 파손 정도가 굉장히 심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로 3번의 착륙 시도 끝에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가량 늦게 공항에 착륙하긴 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에는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 바퀴와 동체 일부가 파손됐다. 사고 당시 승객들은 안내에 따라 신속하게 비행기를 빠져나왔으며, 현장에 있던 현지 경찰과 공항 직원들이 사고 수습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 공항 활주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 현장
대한항공 필리핀 세부 사고

세부 사고 당시 대한항공 KE931에 탑승했던 승객의 생생한 후기

이 가운데 사고 당시 비행기에 있었던 승객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A 씨는 “사고 직후 구글 맵을 켜보니 공항 끝에 비행기에 있었다. 500m~1km만 더 갔어도 도로를 넘어 민가를 칠 뻔했다. 하지만 다행히 구조물을 박고 멈춘 것 같다”라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랜딩 자체는 괜찮았는데, 비 때문인지 속도가 생각만큼 줄지 않아 미끄러진 것 같다. 랜딩 실패했을 때도 쿵 하면서 충격이 가해졌는데, 그때 착륙했으면 진짜 큰일날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영화 한 편을 찍고 나왔다. 비상착륙한다는 기장 방송 이후 랜딩 시도하자 모든 승무원들이 소리를 지르는데 처음에는 이 소리 지르는 것 때문에 더 놀랐다. 머리박아!를 반복하며 소리를 질렀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여객기 KE931 사고
대한항공 세부 사고 현장

A 씨는 임신을 한 상태였기에 사고 대처에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배가 너무 불편했다”고 말하며 “랜딩 시 엄청난 소리와 충격이 가해졌는데, 배가 눌려서 그냥 고개고 뭐고 드러눕듯이 누워서 벨트가 배 위로 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5초 이상 비행기에 충격이 가해지고, 정전이 되자 그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매케한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우는 소리까지 들려 더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비행기가 멈추자 승객들은 곧바로 탈출구를 이용해 빠르게 빠져나갔는데, 혹시 모를 비행기 폭발 가능성에 최대한 승객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멀리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 씨는 샹그릴라 호텔로 몸을 옮겼고, 그 곳에는 같이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몇 명이 더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워낙 감정동요가 없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사고 직후부터 지금가지 정신적인 충격은 크지 않다. 하지만 남편이 많이 놀랐더라”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비행기 세부 사고
세부 대한항공 사고

대한항공 필리핀 세부 관련 대응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세부 공항 활주로 내 이물질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위해 조사에 나섰다. 아울러 사고가 난 여객기 KE631를 비롯한 다른 여객기들에 대한 추가적인 점검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 명의 사과문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객들과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대한항공을 아끼는 모든 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탑승객들을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지 항공·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