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식이냐?” 누군가는 비웃었고, 누군가는 박수를 쳤다. 사진 속 밥 한 공기, 국 한 그릇, 그리고 반찬 세 가지. 겉보기에 소박해 보일 수 있는 이 한 상이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깊은 온정을 담은 밥상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의 한 식당, 이름은 ‘해뜨는식당’. 이곳은 지난 11년 동안 정식 한 끼를 단돈 1,000원에 내어주고 있다. 가격만 보면 분식집 김밥 한 줄보다 싸지만, 제공되는 건 정성껏 끓인 국, 제대로 지은 밥, 그리고 반찬 세 가지가 무한리필로 제공되는 ‘진짜 정식’이다.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 다녀가며 이 식당은 더 이상 동네 밥집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밥집’으로 불리고 있다.
사장님 김선자 씨의 사연은 더욱 울림을 준다. 사기와 사업 실패로 여섯 자녀를 키우며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그 시절의 자신처럼 힘든 사람들도 따뜻하게 밥 한 끼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식당을 열었다고 한다. “공짜는 미안해서 못 먹더라고요. 천 원이면 떳떳하게 드시고 가실 수 있잖아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식당의 사진이 올라오며, “이게 정식이냐”, “천 원 받고 장사하겠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반응은 따뜻했다. “생전 어머니의 의지를 이어가는 거다”, “후원이든 뭐든 진심이 느껴진다”, “밥 힘들게 먹는 분들 위해 유지되면 좋겠다” 등, 사장님의 진심을 응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사실 이 식당은 기업과 개인의 자발적 식자재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적자’는 사실상 사장님의 투자이자 헌신이라고 한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선한 영향력’이 존재하는 공간이라는 게 지역 주민들의 평가다.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 그리고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은, 그 밥 한 공기보다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해뜨는식당’은 지금 이 시대에 진짜 밥집이 어떤 것인지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